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여야가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 6개월 전 시점에 수도권 표심을 가늠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만큼,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한 것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를 전력 지원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의 추석 연휴 기간 중 4일을 강서구에 머물며 시민들과의 각종 간담회 및 거리 유세 등을 진행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 1~3일 강서구를 찾아 깜짝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김 후보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도 현장 최고위원회를 강서구에서 잇따라 개최하며 진교훈 후보에게 힘을 모으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최고위원들이 연일 진 후보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으며, 단식으로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도 근시일 내 강서구청장 선거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정계 복귀 시점은 강서구청장 사전투표일인 오는 6~7일 직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현재 '전세사기'와 '고도제한 해제' 등 각종 현안으로도 치열하게 공방을 지속하고 있으나, 특히 상대 정당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직전 구청장이었던 김태우 후보의 유죄 판결로 벌어진 선거라며, 정부 여당이 보궐선거 비용 40억여 원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인물론을 앞세워 젊고 깨끗한 진교훈 후보를 뽑아 실정을 거듭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16년간 구청장을 역임한 민주당이 강서를 전혀 발전시키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가 '강서방해 심판'이라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과 서울시장 등이 모두 국민의힘인 것을 강조하며, 김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보궐비용 책임에 대해서도 이전 서울·부산시장의 성비위로 혈세를 낭비한 민주당이 비판할 바가 아니라고 응수했다.
한편 오는 11일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최종 등록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국민의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정의당 권수정 전 서울시의원, 진보당 권혜인 한의사, 녹색당 김유리 현 녹색당 서울특별시당 대표, 우리공화당 이명호 전 강서구의원, 자유통일당 고영일 변호사 등 총 7명이다.
사전투표는 6~7일 이틀간 진행되며 강서구 관내에서만 실시되고, 관외사전투표함은 설치되지 않는다. 보궐선거 당일이 공휴일이 아닌 평일인 만큼 사전투표에서 대부분의 선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