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순이익 '뒷걸음'
전년比 12% '뚝'...2분기 연속 감소
NIM 하락·비이자이익 감소 등이 발목
전년比 12% '뚝'...2분기 연속 감소
NIM 하락·비이자이익 감소 등이 발목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고금리 수혜를 입으며 ‘이자잔치’를 벌이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가 올 3분기에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총 4조3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4조8876억 원) 대비 11.7% 줄어든 수치다.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세를 이어갔고 감소폭은 2분기(-2.1%)보다 더 불어났다.
이 같은 부진은 금융지주 자회사의 NIM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기업대출도 늘었지만 조달금리가 더 크게 오르면서 대출 효과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이 추산한 3분기 NIM를 보면 신한금융은 1.68%에서 1.61%로 하락하고 하나금융은 1.61%에서 1.52%로 낮아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1.62%에서 1.56%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자산의 리프라이싱(가격재조정)이 일어나고 있지만 조달비용 상승세가 더 가파른 상황이고 대규모 핵심 예금 감소가 NIM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비이자이익도 수수료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관련 이익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실 대출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6월 말 요주의여신(연체기간 1~3개월) 총액은 6조8483억 원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말(6조2642억 원)과 비교하면 9.3% 늘어났다.
부실화에 대비해 4대 금융은 올 상반기에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3조9242억 원을 쌓았지만 경기 악화 및 연체율 상승으로 하반기에 충당금을 더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면 비용도 증가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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