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수면장애에 텃밭 활동이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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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수면장애에 텃밭 활동이 도움돼”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3.10.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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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와 공동 연구 결과, 참여자의 수면 질 지수 9.1점→5.4점으로 개선
텃밭 활동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텃밭 활동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 규칙적인 텃밭 활동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도시민에게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은 낮 동안 쌓인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풀고 면역 체계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73.4%는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면장애 환자는 2021년 기준 68만 9,15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과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는 텃밭 활동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수면장애를 겪는 시민 19명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12번에 걸쳐 이뤄졌으며, 참가자들은 밭이랑 만들기, 퇴비 만들기 활동과 수면에 도움을 주는 작물(‘흑하랑’ 상추 등) 재배 활동에 참여했다. 그 결과, ‘수면의 질(PSQI)’ 지수는 참여 전 9.1점에서 참여 후 5.4점으로 40.6% 개선됐다. 텃밭 프로그램 활동을 마치고 12주 동안 추적 관찰(개별 텃밭활동 진행)한 결과도 5.9점으로 개선된 상태가 유지됐다. 불면증 심각도 지수 역시 시작 단계에서는 평균 13.4점이었으나 프로그램 활동 후 6.8점으로 호전됐고, 12주 뒤에도 7.7점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수면 효율이 낮은 참여자들의 수면 형태와 질도 크게 향상됐다. 누워있는 시간 중 잠든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객관적 수면 효율이 낮았던 참가자(13명)는 76.8%에서 85.7%로 좋아졌으며, 총 수면시간은 평균 329분에서 371분으로 늘었다. 또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수면잠복기)도 21분에서 11분으로 줄었다.

이런 변화는 낮 동안 신체활동과 햇볕 쬐기의 긍정적 효과를 불면증 환자가 직접 느끼게 함으로써 일상 생활의 리듬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었고, 수면에 좋은 상추차 등 채소류 섭취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불면증 환자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민에게도 텃밭 활동이 도움이 되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라며 “도시 텃밭 활동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연 치료이자 여가활동으로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 김혜윤 교수는 “그간의 수면 치료가 잠을 재우는 데 한정된 면이 있었지만, 텃밭 활동은 건강하고 활기차게 낮 시간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신체활동과 햇볕 쬐는 시간의 긍정적 효과를 몸소 체험해 도시민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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