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이 국내 최장기 동일 비료 장기연용시험 70년차를 기념해, 한국토양비료학회와 함께 농경지 장기시험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학술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기연용시험은 해마다 같은 비료를 같은 곳에 연이어 사용했을 때 토양에 미치는 영향과 같이 장기적인 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또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연구 결과를 유도해 농업 연구에서 꼭 필요한 시험이다. 이번 학술 토론회에서는 △동일 비료 장기연용의 이해 및 의의 △국립농업과학원 동일 비료 장기연용포장 사례 발표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밭토양 장기연용포장 토양 특성 변화 △장기연용포장의 중금속 유효도 평가 등 각 기관에서 수행한 주요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또 영국의 로담스테드 포장 연구와 미국의 125개 장기시험포장에서 이뤄진 토양질 평가, 중국 장기연용포장의 토양 물리성 평가 등도 발표되며, 이후 동일 비료 장기연용포장 연구 결과의 가치 평가와 미래 발전 방향 관련 종합토론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1954년 수원에 시험포장을 마련해 장기연용시험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토양 시료 수집, 생육 성적 기록 등 간단한 시험이 이뤄졌으며, 1960년대 말부터 시험사업으로 정해져 체계적인 시험을 진행해왔다. 국립농업과학원의 장기연용포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이후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과 경북농업기술원에서도 수행하고 있다. 과거 국내 장기연용시험은 작물 생산성과 비료 효과를 위주로 이뤄졌고, 그 결과를 영농지침서로 만들어 보급했다. 또 논토양 산성도(pH) 적정범위 기준(5.5~6.5)을 설정하고,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유지하기 위한 볏짚 퇴비의 표준사용량(6톤/헥타르)을 조정했으며, 유효인산의 최저임계값(50mg/kg) 설정, 볏짚 퇴비 연용 시 토양 유기물 증가(연간 0.36g/kg) 구명 등에 활용됐다. 현재는 벼 생산량 조사, 토양 특성 평가를 비롯해 탄소중립 관련 퇴비 사용량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토양 탄소 축적량 등을 연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현병근 과장은 “이번 학술 토론회에서 건강한 토양관리를 통한 안전 농산물 생산을 비롯해 식량안보, 비료 절감을 통한 환경보전과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