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대단지 아파트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거 쾌적성과 더불어 중소형 단지 대비 커뮤니티 및 편의시설을 갖춘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청약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매매가 역시 중소형 단지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동에 공급한 ‘대연 디아이엘’은 일반분양 1208가구 모집에 1만8837건이 접수되며 평균 15.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비수도권에서 분양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청약 경쟁률은 11.2대 1로, 1000가구 미만 단지 경쟁률인 7.2대 1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단지 규모가 클수록 높았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5년간 비수도권 아파트 규모별 가격 상승률은 1500가구 이상이 43.3%로 가장 높았다. △1000~1499가구 이하 21.4% △700~999가구 이하 29.3% △500~699가구 이하 27.1% △300~499가구 이하 21.4% △300가구 미만 22.7%로 나타났다. 300가구 미만과 1500가구 이상의 가격 상승폭은 1.9배에 달한다.
대단지 아파트는 관리비와 건축비를 가구 수대로 나눠 부담해 중소형 단지에 비해 적은 편이다. 여기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개발 부지의 약 5% 또는 가구당 부지면적 3㎡ 이상을 의무적으로 공원이나 녹지로 조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단지 내 조경시설과 녹지환경이 확보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대단지 아파트는 공사비 부담으로 인해 중소형 건설사보다는 규모와 시공능력을 갖춘 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로 선보이는 사례가 많은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는 인근 지역에 위치한 동일한 조건의 중소형 아파트들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규모 아파트에 비해 규모가 큰 만큼 단지 인근에 교통시설과 교육시설, 상업시설 등의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기 쉽고 단지 내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이 확보되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좋고 지역 내 시세를 리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연내 비수도권에 대단지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이달 부산광역시 우암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해링턴 마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달 GS건설‧한화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광주광역시 북구에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의 청약을 진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12월 중 충남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4블록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