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 급증으로 정부 지원 불구 서민층 부담 가중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올 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면서, 국민들의 가스요금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11월과 12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한파에 대한 경계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평년보다 따뜻한 가을이 지속되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구 기준 오전 4시 기온은 18.9도였다. 앞서 11월 가장 높았던 최저기온 기록은 1907년이었다. 지난달 22일 5.4도로 떨어진 기온과는 상반된 온도다.
연일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가운데, 겨울철에도 온화한 기후가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평년보다 적은 상태인 북극 얼음이 한파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극 바렌츠-카라해 해빙 면적이 적은 상태가 12월까지 지속되면 우랄산맥 부근이나 동시베리아 지역에 기압능이 강화돼 동아시아에 찬 공기가 유입될 확률이 높아진다.
한파가 오랜기간 발생할 경우 국민들의 가스요금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겨울철 대표 난방인 보일러 등은 가스를 주연료로 작동하기 때문에 에너비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들은 피해를 볼 수 있지만, 난방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스요금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위기로 급증한 바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는 위기 속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결정을 내리며,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막대한 적자를 가지게 됐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생해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대란이 다시 발생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4·5·7·10월 4차례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MJ(메가줄)당 5.5원 올렸다. 이 기간 동안 가스요금은 약 38.7% 인상됐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에서 가스요금 절감을 위해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해당 지원은 저소득층에 집중된다. 저소득층 지원은 복지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지만,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 씨(55)는 “평소 집에서 옷을 두텁게 입고 지내는 습관 때문에 난방을 사용하는 일이 적지만, 올해 초 받은 고지서에는 전년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 나왔다”면서 “날씨의 변덕이 심해진 만큼 올해 겨울도 한파의 길이를 예상할 수 없어 난방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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