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에 돈 왜 넣어” 시중銀 금리 역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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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에 돈 왜 넣어” 시중銀 금리 역전 눈앞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11.0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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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신경쟁 부담에 속속 금리 인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 격차 0.24%P 불과
고금리 수신경쟁에 부담을 느낀 저축은행들이 정기 예적금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수신경쟁에 부담을 느낀 저축은행들이 정기 예적금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고금리 수신 경쟁에 부담을 느낀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는 등 숨 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이 7~8%대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 등을 출시하며 자금 유치를 위한 수신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저축은행 업계 내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예적금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11%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4.13%)과 비교해 0.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 달 전(4.19%)과 비교해서는 0.08%포인트 낮다. 시중은행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37개 상품 중 최고금리가 연 4%가 넘는 상품은 총 20개다. 저축은행 평균금리(4.11%)와 5대 은행 예금 최고금리(4.05%)의 차이는 불과 0.06%포인트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기존 4.4%였던 단기예금(9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금리를 3.3%로 1.1%포인트 대폭 낮췄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0.2%포인트 낮춘 4.1%로 조정했다.  저축은행들이 판매 중인 적금 금리도 속속 낮아지고 있다. 대명저축은행은 12개월 만기 적금의 금리를 기존 4%대에서 2.50%로 대폭 인하했다. 기존 고금리 상품인 ‘더 드림 정기적금(4.20%)’의 판매를 중단하면서다. 기존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5.0%의 연이율을 제공했던 오투저축은행도 적금 금리를 4.3%까지 낮췄다.  이외에 KB·고려·한국투자·다올·세람저축은행도 많게는 1%포인트에서 0.1%포인트씩 최고 금리를 낮췄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 적금 평균 금리(4.6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금리를 제공 중인 셈이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이 자금 조달 경쟁에 뛰어들면서 더 이상은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중소형 저축은행이 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 업계는 시중은행과의 예적금 금리가 0.8%포인트~1%포인트 차를 유지해야 수신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이 같은 금리 차를 유지할 여력이 없다고 본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을 내놓으며 마케팅에 힘쓰지만 올해는 업계 내 경쟁을 유발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특히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고금리 상품을 출시할) 자금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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