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익성 개선세 뚜렷…연말 정기 인사서 긍정 요소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나영호 롯데온 대표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재신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나영호 대표는 1970년 4월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에서 첫 사회생활을 했다.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으로 자리를 옮긴 뒤 PDA 전문기업 셀빅과 LG텔레콤 등에서 근무했다. 2007년엔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스마일페이’, ‘스마일카드’ 등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온라인 쇼핑몰 전문가로 거듭났다. 2021년 4월 롯데온 정상화와 성장을 이끌 ‘최적임자’로 발탁되며 롯데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됐다.
나 대표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임기 초기부터 대대적인 혁신을 꾀했다. 특히,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백화점, 마트 등 각 계열사 온라인 사업을 롯데온으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별 온라인 적자를 모두 떠안게되면서 성장통도 겪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했다.
또한, 특정 상품 카테고리를 주력하는 ‘버티컬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패션 전문관 ‘온앤더패션’, 키즈 전문관 ‘온앤더키즈’를 차례대로 선보였다.
이를 더해, 버티컬 서비스 통합 멤버십인 ‘온앤더클럽’도 마련했다. 대부분 이커머스 기업들이 록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 유로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무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이는 서비스 홍보를 통한 기업 인지도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1년만에 광고계로 복귀한 가수 이효리와 협업해 ‘쇼핑 판타지’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는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 실적과 인지도를 제고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실제 지난달 16~22일 열린 ‘브랜드 판타지’에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가량 뛰어올랐다.
현재 수익성도 지속 개선되고 있다. 2021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폭을 점차 줄이기 시작했다. 올 2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80억원을 감소한 210억원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보다 41.5% 성장한 360억원이다.
나 대표의 이러한 막바지 성과가 임박한 그룹 임원인사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이미 한차례 유임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13년간 유지해온 재계 순위 5위 자리를 포스코그룹에 내주면서 6위로 떨어졌고, 주요 계열사 실적도 지지부진해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이 거버넌스 통합 작업으로 손실도 부담했지만, 이제는 버티컬 서비스, 이효리 효과, 무료 멤버십 등을 통해 결실내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인사가 나와봐야 알 수 있고 예단하기도 그렇지만, 온라인 시장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성장성을 점차 입증하고 있다는 점이 인사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