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전라도 도자기 생산시설' 위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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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전라도 도자기 생산시설' 위치 공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11.1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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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분청을 기록하고 기억하다」 공동 기획전 개최(‘23.11.16.~’24.11.30.)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는 고흥군(군수 공영민) 분청문화박물관과 공동으로 11월 16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한국의 분청사기실에서 「분청을 기록하고 기억하다」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전라도지역 자기소도기소 추정위치
전라도지역 자기소도기소 추정위치

이번 공동 기획전시는, 『세종장헌대왕실록(이하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전라도 지역 자기소와 도기소 70개소에 대하여 문헌, 고지도, 지명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문화유산 공간정보 시스템(GIS)에 등록된 현재의 288개 가마터를 정밀 지표조사해, 당시의 자기소·도기소 41개소의 위치를 추정한 내용을 공개하는 자리이다.

나주목 영광군 구수동 자기소-‘내섬(內贍)’명 분청사기
나주목 영광군 구수동 자기소-‘내섬(內贍)’명 분청사기

 『세종장헌대왕실록』지리지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중 하나로, 당시 전국 8도의 행정, 문화, 군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지리지’가 유일하게 부록으로 첨부되어 임진왜란 이전 시기 경제와 관련된 풍부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세종 14년(1432)에 찬술되어 세종 사후 실록에 포함됐으며, 중앙 및 지방 관아에 공급하는 자기 생산 시설인 자기소와 도기소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의 편찬과정과 자기소·도기소에 대한 기록을 소개하고, 청자와 백자의 가교로써 분청사기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 초기의 지방 행정구역인 나주목, 장흥도호부, 전주부, 남원도호부 등 현재의 광주광역시·전라남북도 지역 33개 시·군의 자기소·도기소에 대한 조사·연구 성과를 정리해 소개했다.

이와 함께, 남원도호부 아산리 자기소(임실 학정리 가마터)와 나주목 영광군 구수동 자기소(영광 길용리 가마터) 출토 ‘내섬(內贍)’명 분청사기, 순창군 심화곡 자기소(순창 심초리 가마터) 출토 ‘순창(淳昌)’명 분청사기 등이 전시된다.

아산리 자기소 '내섬(內贍)’명 분청사기
아산리 자기소 '내섬(內贍)’명 분청사기

특히, 관청의 이름인 ‘내섬(內贍)’과 지역명인 ‘순창(淳昌)’이 새겨진 이들 분청사기는 당시 해당 출토지역에 각각 중앙관청과 지방관아로 자기를 납품하던 가마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자기 생산 시설의 흔적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전라도 지역의 자기소·도기소로 추정되는 가마터 41개소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했고, 출토된 자기 편을 각각의 위치에 전시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내섬(內贍)은 조선시대 전기 왕실에 올리는 물품을 담당하는 중앙관청인 ‘내섬시(內贍寺)’를 말한다.

순창군 심화곡 자기소 ‘순창(淳昌)’명 분청사기
순창군 심화곡 자기소 ‘순창(淳昌)’명 분청사기

'순창' 지역명이 쓰여진 분청사기는 전라도 지역에서는 순창, 능성(현 화순), 무진(현 광주) 등 세 곳에서만 확인되는 드문 사례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기획전시 「분청을 기록하고 기억하다」를 통해 전국에 산재한 분청사기 가마터가 매장문화유산과 기록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재조명 받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누구나 지역 문화유산에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꾸준한 협업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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