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기업은 ‘원팀’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 200바퀴를 돌았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유종의 미’를 위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지금도 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 모두 프랑스 파리로 결집, 부산 엑스포 유치전(戰)에 온 몸을 불사르고 있다. 특히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인 최태원 회장은 중남미·유럽 7국을 돌고 하루 늦은 지난 24일 파리에 합류하기 위해 전용기가 아닌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자신의 SNS에 “마지막 순간까지 엑스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걸어 다니기 불편한 상황에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목발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 회장이 강행군을 멈추지 않은 탓에 발목 부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아 상당 기간 절뚝거린 부작용까지 몸소 겪었다는 후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그룹 차원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런던 피커딜리 광장,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에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부산 엑스포 홍보 영상을 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3종을 부산 엑스포 아트 카로 운행했다. LG그룹은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버스’를 운행 중이다. 2층 대형버스 두 대로 부산의 주요 랜드마크 등을 소개하고, 파리 시내버스 2028대에도 부산 광고를 게재했다. 부산의 엑스포 개최가 결정되면 경제적 가치는 생산유발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등 61조원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있다. 고용창출 효과도 5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말이다.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무형(無形)의 효과는 덤이다. 28일(현지시간) BIE 총회에서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중 개최지가 결정된다. 프레젠테이션(PT) 후 투표로 진행되며, 1차에서 회원국의 표 절반 이상을 얻지 못하면 2차 결선투표를 벌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시나리오는 1차에서 로마가 떨어지고, 2차에서 양자대결을 통해 리야드를 꺾고 부산이 승리하는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