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인천 서구의회 김미연 의원은 29일 진행된 7일 차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보건소의 경악스러운 실태에 대해 낱낱이 밝혔다.
서구 보건소는 구민의 건강을 책임지며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이어야 하지만 의약 폐기물의 무분별한 방치, 방문 주민의 보건소 내 주차 방해 행위, 무단 점용 적치물 방치 등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김 의원은 보건소의 만행을 하나하나 꼬집었다.
첫 번째는 지저분하고 너저분한 보건소의 관리 부실이었다.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의료기관이지만 언제부터 쌓여있었는지 모를 집기류는 물론이고 코로나19 이후 적치해두고 돌보지 않은 개인 보호 용구, 비싼 혈세를 들여 구입한 초저온 냉동고, 객담 체취기, 폐의약품 등이 구분없이 널려있어 관리 부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두 번째는 구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불법행위를 자행하며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설치한 컨테이너와 천막은 모두 불법으로 설치하여 창고로 이용하거나 방치하고 있었으며, 불법건축물 항공촬영에 적발되어 이행강제금을 징수받기도 했다. 또한, 차량 구조변경을 신고하지 않은 채 소독차를 운행하며 차량 검사 때만 세금을 들여 시설물을 제거한 후 다시 부착하는 꼼수를 보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차 공간 부족으로 늘상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지만 보건소의 문만은 굳게 닫은 채 이용자들의 불편을 야기시켰고, 비어있는 주차장에는 관용차량과 각종 표지판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김 의원은 “하나하나 전부 꼽을 수도 없이 보건소의 모든 게 엉망진창이다.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의료기관에서 불법을 자행하고, 위생을 모르는 체하고 있다. 이런 기관을 어떻게 신뢰하여 의료 행위를 받을 수 있겠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제대로 고쳐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