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압박에 줄어드는 예대금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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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압박에 줄어드는 예대금리차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11.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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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10월 가계대출 예대차 축소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인상폭 더 커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앞.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2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앞.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2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2달 연속 줄어들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곳은 NH농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단순 평균 기준 0.796%포인트(P)로 이는 한 달 전(0.836%)보다 0.04%p 하락한 수치다. 두 달 연속 축소에 더해 연내 최저점을 기록을 경신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과 같은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예대금리차가 작을수록 은행의 이자수익이 줄어들며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이익이 많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됐다. 첫 공시 이후 은행권이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 정책금융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을 지적하며 같은해 8월 통계부터 일부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따로 공개되고 있다. 5대 은행 중 가장 큰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1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어 KB국민은행(0.90%p), 우리은행(0.69%p), 하나은행(0.69%p), 신한은행(0.59%p) 순으로 예대금리차가 컸다.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벌어진 반면 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은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지난 9월 4.63%에서 10월 4.69%로 상승했으나 저축성수신금리는 3.86%에서 4.10%로 더 크게 올랐다.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인터넷은행‧지방은행‧외국계 을 포함해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10%p)이었고, 씨티은행(3.97%p)과 토스뱅크(3.41%p)가 뒤를 이었다. 가장 작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 가운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각 1.72%P, 1.31%P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의 경우 5대 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1.35%p)과 KB국민은행(1.23%p)이 1·2위에 올랐다. 신규 대출이 아닌 대출 잔액 기준으로 5대 은행 가운데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2.43%p)이었다. NH농협은행(2.35%p)·신한은행(2.33%p)·우리은행(2.12%p)·하나은행(2.01%p)이 뒤를 이었다. 공시 대상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5.30%)가 가장 컸으며 KDB산업은행(0.67%P)로 가장 작았다. 이 같은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방침으로 대출금리 인상폭보다 수신금리 인상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으며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요건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예대금리차가 향후 소폭 축소되거나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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