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토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이 대표의 퇴진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이 대표를 비판하며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를 주장하고 나서, 신당 창당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몇번씩, 이렇게 며칠씩 법원에 간다"며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며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여러 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갖기도 했으며, 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실천행동'은 온라인 기반 플랫폼 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표가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이 대표에 반대해 "다당제에 도움이 되는 선거제를 가져오는 게 맞다"며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 유지가 시대 요구에 더 맞다"고 발언한 부분도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기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병립형' 대신 '소수 정당'에 더 유리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힘을 싣는 것이 창당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정세균·김부겸 등 당내 중진들과 행보를 같이 하며 이른바 '총리 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세 사람은 문재인 정부 당시 차례로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다.
정세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전 총리가) 이 대표가 민주당을 이끄는 방식에 대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도 "민주당의 힘은 다양성 존중, 역동성에 있었는데 최근 이런 모습이 위축됐다" 이 대표를 직격 비판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더라도 민주당만이라도 단단한 원칙을 지켜달라"며 이 전 대표와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들의 신당 창당 모색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을 실제 액션으로 옮기는 것은 많은 부담이 따른다"며 "아직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세 사람 모두 창당까지 가기엔 힘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황 평론가는 "세 사람은 한 때 당내에서 기득권을 누렸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먼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볼 것"이라며 "신당 창당을 시사해 당내 지분을 따내는 것이 최우선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낙연은 경선에서 이재명에게 참패당했으면 차기를 위하여 이재명을 도와야 하는데 이제 나타나 사법리스크 운운하며 확실한 비명계를 자처하며 조직의 단결이 아니라 조직의 와해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니 이런 사람이 어떻게 조직의 대표가 될 수 있냐는 것이다.
이재명이 사법리스크에 걸려 입건이 된다고 하여도 지금의 민주당으로서는 똘똘 뭉쳐 총선을 치르고 난 후에 조직을 재정비하여 당 대표를 선출해도 앞으로의 대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보다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체질 변화가 아니라 민주당의 단합이며 변화가 없는 대통령이라면 탄핵만이 국가와 국민이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