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과에도 쏟아지는 '책임론'···野 "정부·여당 '엑스포 사태'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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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과에도 쏟아지는 '책임론'···野 "정부·여당 '엑스포 사태' 책임 회피"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2.0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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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운영위 전체회의···與 불참 속 野 성토만
민주 "정부·여당, 도망 말고 운영위 나오라"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만 여당 간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만 여당 간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를 사과했지만 정치권에선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요구가 멈추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실패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여당이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질의를 통해 책임 추궁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여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국회 운영위는 6일 전체회의를 개의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산회했다. 이날 운영위는 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을 찾겠다며 민주당에서 소집을 요청했지만, 국민의힘 측에선 운영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간사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만 참석하며 형식적 개의에 그쳤다.
발언권을 얻은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체회의에서 "엑스포 유치는 대통령실발로 항상 자신만만한 전망과 예측이 나왔다"며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고, 저희는 대통령실이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했던 건지, 제대로 분석하면서 전략을 수립했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운영위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여당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이 수석부대표는 "협의 없이 운영위를 소집하신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의제 확정이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회의를 소집하는 건 의사진행 발언들을 통해 정치 공세를 하시고자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부산 엑스포 경우만 해도 주무 부처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논의했고 진행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한 문제를 다시 꺼내 운영위를 열어 집중 검토하자는 것은 문제 자체에 대한 검토보다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윤 원내대표가 산회를 선언하면서 이날 운영위는 파행됐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 실패 직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유치 불발을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모든 것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이 정부 실책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책임 추궁 요구는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운영위원들은 운영위 파행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포 유치와 관련된 정부 측 기관과 인사들의 참여가 담보된 운영위 개최를 재차 요구했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부산 엑스포 실패 관련해선 그동안 '대역전' 이런 말을 쓰면서 국민들이 희망을 보냈다"며 "프레젠테이션이 왜 이렇게 부실했나, 또 (엑스포 유치 비용) 5700억원을 어디에 썼나 국민들께 소상히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수석부대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그렇고,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도 그렇고 대통령실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과정에 왜곡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왜곡이 계속 존재한다거나 더 심해질 경우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는 거고, 국가적 손실이나 국민적 피해로 돌아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외교전과 정보전에서 실패한 원인을 파악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여당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라며 "도망가지 말고 당당하게 운영위에 나오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재차 운영위 소집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당이 개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양측의 마찰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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