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9일 북한 도발에 대비해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와 3자 훈련 계획 수립 등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한 자리에 모인 3국 안보실장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직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실장은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 의무와 군사협력 금지 의무를 재확인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철저한 이행을 확보하기 위해 세 나라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협력의 정신과 원칙은 안보, 경제, 기술을 망라하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것"이라며 "사이버 경제, 첨단기술, 개발 협력 분야에서 캠프 데이비드 합의의 후속 조치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또 "지난 11월 북한의 군사 정찰 위성 발사에 대응해 한미일, 호주가 독자 제재를 발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나아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다년간의 3자 훈련 계획 수립 등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경솔한 우주 및 탄도미사일 실험 대응 노력이 시작됐다. 지속적으로 국제 평화와 지역 안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3국 해양 경비대 간 협력을 심화하고 역량 구축에 더 많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 및 항행의 자유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바 국가안전보장국장은 북한의 높아지는 위협과 관련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원인 부정한 사이버 활동에 대한 대처에 3국이 연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열리는 것으로 북한 등 역내 안보 이슈, 사이버 안보, 글로벌 현안, 경제안보 등이 논의됐다. 한·미·일 안보실장이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 6월 일본 도쿄 회동 이후 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