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계청 '2023년 11월 고용동향 분석'
전년比 27.1만명↑…증가폭은 4개월 만에 둔화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7만7000명 늘며 석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왔다. 증가폭도 4개월 만에 축소됐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취업자 수 증가세를 주도한 상황에서 청년층과 40대에서 감소했다. 통계청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했지만, 취업자 수는 33개월 연속 오르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고용동향 및 분석'에 다르면 11월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3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8월부터 3개월 연속 커지던 증가폭은 한풀 꺾였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4월 35만4000명에서 7월 21만1000명까지 서서히 줄다가 8월 26만8000명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후 9월 30만9000명, 10월 34만6000명 등으로 늘었지만, 11월에는 증가폭이 넉 달 만에 축소됐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줄어든 건 지난 7월(21만1000명)이후 4개월 만이다. 앞서 △8월 26만8000명 △9월 30만9000명 △10월 34만6000명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업이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는데,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둔화한 영향"이라며 "다만 취업자 수는 3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1000명 늘며 취업자 수 증가폭을 주도했다. 또 30대와 40대에서 각각 8만명, 3만6000명 늘었다. 반대로 청년층인 20대(-4만 4000명)와 '경제 허리'인 40대(-6만2000명) 취업자 수는 각각 13개월, 17개월째 줄었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8만9000명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5000명) △정보통신업(5만4000명) 등에서도 늘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1만1000명이 줄며 11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전자기기 등에서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도 지난달(7만7000명)보다 내렸다. △교육서비스업(-5만7000명) △부동산업(-3만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종사자별 지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1만9000명(2.6%), 임시근로자는 2만5000명(0.5%)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0만7000명(-9.2%) 감소했다. 상용직이 증가하면서 임시·일용직은 감소하는 추세로 확인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5.9%)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7만8000명(-1.8%) 줄며 3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무급가족 종사자도 6만3000명(-6.5%) 줄며 44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1%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6%p 오른 69.6%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6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1.7%) 늘었다. 실업자가 증가한 건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3%로 지난해와 같았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래 11월 기준 가장 낮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명(-0.8%) 줄며 3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