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회장단 체제 막내려…세대교체 '중점'
LG·SK, 부회장 체계 축소…사장급 CEO 발탁
LG·SK, 부회장 체계 축소…사장급 CEO 발탁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재계에서 부회장단이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올해 연말 인사에서 총수인 회장을 필두로 부회장 체제를 축소시키며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올해 연말 인사까지 부회장 승진이 없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총수인 정 회장을 필두로 '세대교체'를 중점으로 두고 미래를 도모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에 중점을 뒀다. 미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 사장 승진자는 5명이다. LG그룹은 지난달 22∼24일 계열사별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구광모 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44년 LG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 임명된 6인의 부회장단은 모두 현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남은 LG그룹 부회장은 2명으로 모두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후 선임된 인물들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018년 말 3M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또 이번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된 권봉석 ㈜LG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도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일제히 물러났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사촌 경영체제'를 확고히 했다.SK그룹은 핵심 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그룹을 이끌던 전문 경영인 부회장단은 2선으로 물리고 50대 전문경영인들을 주축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올해 SK그룹에서 추가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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