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찰 독립’ 이지은 전 총경, 백승아 초등교사노조 부위원장 영입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총선을 대비하는 여야의 인재영입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각각 인재 영입 행사를 열고 당의 새 얼굴을 선보였다. 여당은 언론인 출신 영입으로 미디어 역량을 강화했고, 야당은 경찰과 교사 출신 인재 영입을 통해 안전·교육 정책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재환영식을 열고 앞서 당에 영입된 인사들을 소개했다. 환영식에는 지난 26일 영입을 발표한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와 진양혜 전 아나운서 외에도 1차 영입명단에 포함됐던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과 8차 영입인재인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교실 교수도 참석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신 전 앵커와 진 전 아나운서 영입이 눈에 띈다. 신 전 앵커는 약 30년간 언론계에 종사하며 SBS 메인 뉴스 앵커를 지냈다. 이후 TV조선으로 옮겨 최근까지 메인 뉴스 앵커를 맡았다. 진 전 아나운서도 약 30년간 방송계에서 일하며 현재 한국여성재단 홍보대사, 국제의료 NGO 글로벌 케어 홍보대사 등을 역임했다.
신 전 앵커는 환영식에서 "언론인의 정치권행은 비판받는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며 포부를 밝혔다. 진 전 아나운서도 "그동안 정치에 관해 신뢰감이 없었다"면서도 "정치에 미온적이고 차가운 시선이 있는 분들이 이해·지지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런 멋진 분들이 오는 정당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길 것 같다"며 "국민들께서 바라보는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펴는 정당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분들을 모셨다"고 했다.
민주당도 같은 날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새 얼굴을 맞이했다. 이날 민주당이 영입한 인사는 이지은 전 총경과 교사 출신 백승아 전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다.
부산 출신인 이 전 총경은 경찰대를 졸업해 경찰로 22년간 복무했다. 이 전 총경은 근무 기간 중 상당 시간을 지구대 등 민생치안 부서에서 일하며 여성 지구대장으로는 드물게 총경 계급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경찰국 신설에 맞선 전국 총경회의를 기획했다가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됐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백 전 수석부위원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춘천교육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17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그는 교권 신장 입법이 통과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당시 전국 초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서 진상 규명을 앞장서 촉구한 인물이라고 당은 설명했다.
이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 없고 경찰을 정치화해 정권 유지를 활용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경찰 본연의 숭고한 가치를 회복시키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수사기관 개혁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 전 수석부위원장은 "정부는 교육 전문가인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졸속으로 각종 교육정책을 시행하며 교권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실질적인 교권 보호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 전 총경에 "과거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의제로 많은 일들을 해주셨다"고 추켜세웠고, 백 전 수석부위원장을 향해선 "대한민국의 현장 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