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황 불황에…기업 전반 실적 위축‧주가하락
중장기 미래 투자 성격…“일시적 손해 감수할 것”
중장기 미래 투자 성격…“일시적 손해 감수할 것”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의 유망 신사업으로 주목받던 바이오부문이 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바이오는 식품기업들에게 과포화된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종합유통기업’으로 정체성을 확장하기 위한 최적의 시너지원으로 꼽혀왔다. 국내 주요 식음료기업들은 자본 동원력과 인프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사업에 투자를 적극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시장 불황으로, 관련 사업 수익률이 부진해지자 ‘적자 주범’으로 신분이 바뀐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지난해 영업익 감소세를 보인 데엔 바이오 사업 성과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식품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사료첨가제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가 발목을 잡았다. 수년간 호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전반의 이익 성장을 견인해왔지만, 최근 들어선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지난 3분기 CJ제일제당의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0% 감소한 102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바이오사업 수익성이 여전히 회복되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추정한 4분기 CJ제일제당 바이오(FNT 포함) 부문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519억원, 998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3.7%, 12.6% 쪼그라든 수준이다.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등 스페셜티 판매는 양호했지만, 원당 가격 상승 영향과 중국 축산 업황 회복 지연으로 라이신 판매가 부진했고, 셀렉타 주요 제품 판매량 및 판가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중국 경기 상황과 맞물린 바이오 부문의 올해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지 않단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