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명절 반납 합니다"…K-산업 현장은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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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명절 반납 합니다"…K-산업 현장은 '풀가동'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2.0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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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정유업계, 설 연휴에도 정상 업무 실시
"공장 중단할 시 설비 교체 비용 부담 크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작업자가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작업자가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사흘간의 설 명절 기간에도 철강업계, 정유업계 등 산업 현장은 풀가동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연휴에도 고로 가동을 위해 교대 근무를 실시하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정유업계도 명절 연휴에도 평상시와 같은 근무를 통해 손실 없이 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 정유업계 등 현장 근로자들은 올 설 연휴를 반납하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1초도 쉬지않고 1500℃를 넘는 고로와 전기로를 가동해 쇳물을 생산해낸다. 고로를 멈출 경우 쇳물이 들어붙어 설비를 뜯어내고 새로 지어야한다. 재가동 하는데는 약 5개월이 걸린다. 고로부터 제강, 연주, 열연, 냉연, 도금까지 차례대로 이뤄지는 조업 공정은 어느 한군데서도 쉴 수가 없다. 이에 철강업계에서는 설 명절 기간에도 정상 업무를 실시할 방침이다. 설 연휴 동안 포스코는 원료하역에서부터 열연,냉연제품 출하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공정을 정상 가동한다. 용광로에서 제강공장, 열연공장, 냉연공장 등 여러 공정이 유기적으로 이뤄져 있어 고로 담당 부서를 비롯해 전 부서가 근무한다. 포스코는 명절 연휴 기간 동안 4조 2교대 근무로 고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정상 조업한다. 지난 2010년에 완공된 1, 2고로와 2013년 3고로를 준공하며 일관제철소로 거듭난 현대제철은 명절 연휴에도 정상근무를 하며 고로와 연주 설비의 가동 상태를 점검한다. 현대제철은 4조 3교대로 근무에 투입된다. 정유업계도 이번 설 연휴 기간 공장을 24시간 체제로 돌리면서 평소와 같은 정상 조업을 이어간다. 철강사 용광로의 쇳물처럼 정유 설비 중단 시 원유가 굳으면서 원유 정제 파이프 내부가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청소하고 재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않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직원들은 4조 2교대로 설 명절 연휴에도 종일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GS칼텍스 여수공장과 에쓰오일 울산공장,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도 4조 2교대 방식으로 24시간 근무를 이어간다. 이처럼 전 직원이 여유롭게 연휴를 누리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고향과 가족의 넉넉함을 그리워하며 평소와 다름 없이 일터에서 명절을 보내는 근로자들도 적잖다. 이들 기업들은 사실상 주말, 휴일, 명절 연휴가 의미가 없다. 그러나 기업 차원에서 선택적 근로시간제, 탄력근무제 등을 시행하며 근로자들의 휴무를 보장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격주 주 4일제를 상주 근무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새로 도입된 격주 주4일제에 따르면 2주 동안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일해 80시간의 근무량을 채우면 2주차 금요일에는 쉴 수 있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포스코 직원들은 2주에 한 번씩 목요일 저녁 퇴근한 이후부터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휴가를 가거나, 개인의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처럼 격주마다 생기는 '3일 연휴'를 활용해 직원들이 쉬거나 자기 계발 활동을 펼친다면 업무 집중도와 창의성, 생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근무제도를 개선해 일과 삶의 균형을 확대하고, 유연 근무제를 원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자율과 책임' 중심의 일하는 방식도 정착시킬 예정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연휴 시즌을 즐기는 업종이 있는 반면, 국내 산업계를 위해 구슬땀 흘리는 분들이 많다"며 "명절을 반납해주시는 근로자들 덕에 공장이 문제 없이 가동될 수 있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철상사들과 정유사들의 일부 사무직군은 연휴 기간 휴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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