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인건비 등 줄이는 영세 사업장과 대조적 흐름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청년층의 아르바이트 선호도 변화가 대기업과 영세 사업장 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Z세대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깨끗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기업 산하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일자리 감소 현상과 맞물려 영세 사업장에서 청년층이 사라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Z세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아르바이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알바몬 조사를 살펴보면, Z세대 알바생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아르바이트 브랜드 1위는 CGV(10.3%)였다. 실내에서 활동하며, 편의시설과 인프라가 갖춰진 사업장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의 Z세대 선호 아르바이트도 대기업 사업장이 주를 이뤘다. 스타벅스(9.3%), 교보문고(7.5%), 에버랜드(4.5%), 올리브영(4.0%), 메가박스(3.8%), 이디야(3.3%), 롯데월드(3.2%), 메가MGC커피(2.7%), GS25(2.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다야‧메가MGC커피를 제외하면, 대기업과 관계를 가진 브랜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주휴수당과 휴게시간 등 근로기준법을 준수할 것 같아서(복수응답‧87.3%)’이 주를 이뤘다. ‘직원 교육 등 근무 매뉴얼을 갖추고 있을 것 같아서(49.7%)’이 2위를 차지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근무하기 수월한 환경과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한 결과, 대기업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반면, 영세 사업장에서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스마트기기 도입으로 일자리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세사업장은 1만원에 달하는 최저임금의 기준을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는 업체들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기반한 월급 상승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영세 사업장에서는 키오스크와 서빙로봇 등을 도입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국내 민간시설의 키오스크 도입 대수는 2019년 8587대에서 2021년 2만6574대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요식업 분야에서 키오스크 도입(5479→2만1335대)이 급증했다. 서빙로봇 도입 사업장도 급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서빙 로봇 도입 대수는 3500대에서 지난해 1만1000대까지 늘었다. 2년 만에 3배 증가한 셈이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사업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이 해결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외국인 근로자도 일정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유로 스마트기기 도입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구인난과 인건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기기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서울시 금천구에서 요식업을 영위하는 김 씨(46)는 “청년 아르바이트를 채용해도 함께 오래 일하기 어렵고, 고융주에게 요구하는 사안도 많아 고충이 많았다”면서 “스마트기기를 도입한 이후에는 아르바이트를 줄이고, 인건비도 아껴 사업장 운영이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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