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옥중 공천처럼 돼가고 있어"
매일일보 = 문장원ㆍ염재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부 총선 출마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데 대해 "이 대표가 하고 있는 민주당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설 연휴 직후부터 연일 이 대표를 향한 날 선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정식 라인을 무시하고 비선을 동원하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사적이익을 취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의 옥중 공천은 아닐지라도 정진상의 옥중 공천처럼 돼가고 있다"며 "이 대표가 그분들을 제치고 꽂겠다는 분들은 국민들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 대표가 알고 정진상씨가 아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식의 공천을 보면서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제 말에 민주당 소속 많은 뜻있는 분들이 불쾌하실 순 있겠지만 공감하실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 광주을에 공천을 신청한 문학진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해 후보 적합도 조사를 언급하며 총선 불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의원은 해당 적합도 조사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식 조사가 아닌 이 대표의 비선 조직인 '경기도팀'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반론 기회를 드리고자 객관식으로 물어본다"며 "1번. 나 안 먹었다. 사실은 과일을 안 좋아한다. 내가 과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진짜 좋아하는 줄 알았느냐. 2번. 내가 과일을 먹고 일제 샴푸 쓰고 내 제사상 대신 차리게 한 건 맞지만 뭐 다 이러고 사는 것 아니냐. 나 정도 되는 사람이면 이래도 된다고 생각한다. 3번. 사실은 과일도 다 정진상·김용·유동규가 먹은 거다. 4번. 내가 먹긴 했지만 나는 내 돈으로 산 줄 알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4번은 (보기에서) 빼겠다. 제가 생각해도 액수가 이렇게 크고 수발 전담 공무원만 여러 명이 있었는데 이 보기를 넣으면 제가 드린 문제 수준이 떨어질 것 같다"며 "답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설 연휴 직후 지난 13일 열린 비대위회의에서도 법카 사적 유용 의혹을 꺼내 들며 이 대표를 맹폭한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공금 법카로 1000만원어치 과일을 사 먹은 게 사실인가"라며 "과거 방송에서 냉장고에 과일을 넣어 놓고 꺼내먹은 게 꿈이라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세금으로 그 소원을 이루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