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시국선언’… “정부, 전공의 향한 위협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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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 ‘시국선언’… “정부, 전공의 향한 위협 중단해야”
  • 이용 기자
  • 승인 2024.03.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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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세브란스 등 소속 교수 및 전문의 16명으로 구성
동료 교수들 협력 요청 위한 연대 서명 진행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교수 및 전문의 16명 일동’은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진=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에 반발하는 일부 의대교수와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료 교수들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전공의 사직으로 대학병원이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대교수를 동원 중인 만큼, 이들마저 집단행동에 가세할 경우 의료대란이 심화될 우려가 커진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신들을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교수 및 전문의 16명 일동’으로 소개한 이들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했다. 해당 의료인들의 소속은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강남 포함), 이대서울병원, 분당차병원, 고대안암병원, 국민건방보험일산병원 등이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 및 지도전문의 시국선언’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필수의료의 붕괴와 지방의료의 위기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준엄하게 묻고자 한다”라며, 대한의사협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엔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대한민국의 탁월한 의료를 자랑해오면서, ‘값싼 의료’의 뒤에 숨겨진 의료진의 과도한 부담은 간과했다. 지난 20년 동안 의료계가 필수의료의 쇠퇴와 그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음에도 정부는 이러한 경고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공의들은 피교육자로서 더 이상의 수련을 포기했을 뿐 환자를 버리고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에게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공의들이 각각 흩어진 이유에 대해선, 정부가 의료계와의 협의를 완전히 단절하고 통제와 억압만으로 어떠한 저항이나 반론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좌절 때문이라 전했다. “그 심정을 깊이 공감하며 이들을 끝까지 보호하고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며 전공의의 대한 억압이 계속되면 의대교수도 함께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타협 의지를 갖고, 의료계와 상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부는 의사들을 척결의 대상이 아닌 의료개혁의 동반자로서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한편에는 전국 수련병원의 교수 및 전문의들의 연대 서명을 받는 항목까지 운영한다. 이들은 “우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며 “모든 의사 구성원들이 단합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한다. 보다 많은 선생님들의 지혜와 경험이 더해질 수 있다면 이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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