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척결 대상"…당 지도부 비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22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보이지 않는다"며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 세력의 호위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내 역할은 다한 것 같다. 이제 떠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6일 서울 광진갑 경선에서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후보인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밀려 탈락했다. 이에 따라 공천 결과 반발로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은 전 의원을 비롯해 총 7명(김영주·이수진·박영순·이상헌·설훈·홍영표)으로 늘었다.
전 의원은 이어 이 대표를 향해 "비명(비이재명)은 척결 대상일 뿐이었다"며 "특정인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 혁신으로 무엇을 버렸는가"라며 "공천 혁신을 자랑하는데 이 대표는 총선 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돼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출마와 법원 출두로 바쁜데도 총선 지휘까지 하고 있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작했다. 중도층 국민들이 보기에 누가 더 혁신적으로 보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여러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는데 이 대표는 위로의 말은 커녕 혁신 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했다"며 "동지들의 상처에 이 대표는 소금을 뿌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척결 대상을 처리한 칼자루 쥔 자의 포효로 들린다"며 "과연 당 대표로서 지도자가 할 말인가"라고 이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