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돈맛 보기 시작한 ‘컬리’, IPO 재시동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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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돈맛 보기 시작한 ‘컬리’, IPO 재시동 걸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3.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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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속 월간 흑자 달성 속 분기 흑자 기대감 커져
퀵커머스, 물류망 확충 등 통해 기업가치 제고 나서
‘컬리’가 수익성을 개선하며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컬리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반등의 신호탄을 본격 쏘아올린 가운데, 향후 IPO(기업공개) 추진 여부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한차례 상장을 연기한 뒤 재도전에 나서는 입장에서 확실한 준비 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원 성장한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실적 성장은 직접물류비의 개선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새로 구축한 창원 및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를 꾀해 주문처리비용을 크게 줄였다. 또한,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를 발휘하는 채널을 활용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집중 전개한 덕분에 마케팅 비용도 대폭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일회성 효과가 아닌 계획된 구조 개선에 따른 결실을 맺은 만큼, 연내 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 가능성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를 넘어 유통공룡으로 거듭난 쿠팡 역시 EBITDA 기준 흑자를 기록한 뒤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실 효율화뿐만 아니라 몸집 불리기에도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 증가한 1조54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신장한 5288억원을 나타냈다. 컬리 관계자는 “아직 3월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1분기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라며 “다만, 지난 1월과 2월 실적이 긍정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후 덩치와 수익성을 모두 잡게 되면, 상장 재도전 카드를 꺼내들지 관전포인트다. 앞서 지난해 초 상장 연기라는 쓴 맛을 본 만큼, 재추진을 위한 만반의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재수’ 시도가 노력과 별개로 수포로 돌아가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기 때문이다. 내실을 지속 다지는 동시에 대규모 인력 채용, 퀵커머스, 물류망 확충 등 외형 확대에 역량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차기 먹거리로 퀵커머스 사업을 낙점하고 연내 시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사업 지역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 전개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퀵커머스(단거리 배달)는 주문 즉시 1~2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영남권 샛별배송 서비스 적용 지역을 경주시와 포항시까지 넓히며 물류망을 강화했다. 2015년 수도권을 기반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뒤 충청권과 대구, 부산, 울산, 양산, 김해, 창원 등으로 서비스 권역을 늘려왔다. 인재 영업에도 적극 나서는 추세다. 오는 19일까지 테크 분야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테크 부분 대규모 채용은 2022년 봄 시즌 세자리 채용 이래 2년만이다. 창립 8년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오프라인 축제 ‘2023 컬리 푸드 페스타’가 누적 2만여명을 동원하며 성료한 만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업종이나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 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온 바 없다”라며 “내부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시장 상황도 좋아지면 당연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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