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27일 발표 예정…KB·신한, 주총 이후 선봬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4대 금융지주들이 22일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하는 가운데 이들이 준비 중인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이하 ELS) 배상안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4대 지주들은 이번 주총시즌을 통해 ELS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지주 중에서 ELS 배상안이 가장 먼저 발표되는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은행은 22일 정기 주총에서 해당 방안 논의를 한다. ELS 만기 도래 일정과 관련 예상 손실 규모 등을 보고한 후 자율 배상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ELS 판매규모는 413억원으로 만기 도래분 손실률은 –45%다. 이를 고려하면 자율배상률은 50% 전후로 배상액은 100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ELS 배상안 논의를 진행, 발표한다. 하나은행 측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통해 ELS 자율 배상안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손님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LS 판매 규모가 조단위가 넘는 KB국민·신한지주의 경우 정기 주총 이후 별도의 임시 이사회를 통해 자율 배상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8조원과 2조원 규모의 ELS를 판매한 KB국민·신한은행은 판매 규모가 큰 만큼 정기 주총 때 자율 배상안건 상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율 배상안 예상 기준(20~60%)에 따를 경우 양사의 자율 배상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서다.
증권가에서는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배상액 규모가 최대 1조원을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배상률 40% 기준)은 KB금융은 1조700억원, 신한지주 3500억원, 하나지주 2000억원의 배상 규모가 책정될 것으로 봤다.
해당 배상 규모가 올해 금융지주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도 나왔다. 충당금 감소와 비이자수익 확대가 해당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것.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ELS 배상규모는 KB금융이 14.8%, 신한지주 5.2%, 하나지주 3.9%”라며 “KB금융 이외에는 충당금 축소와 비이자수익 확대 등을 통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작년 일회성 비용이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신한지주와 하나지주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3%, 5.1% 증가할 것”이라며 “ELS 배상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KB금융의 경우 4.6%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이는 올해 주주환원정책 등의 변화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하나·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신한은행 정기 주총은 오는 27일 실시된다. 올해 4대 은행 주총에서는 ELS 배상안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확대 및 이사회 다양성 등 지배구조 개편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