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황기연 기자 | 전남 광양시는 인구감소, 고령화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농촌에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과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통해 ‘돌아가고 싶은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살고 싶은 농촌, 생동하는 농업, 행복한 농민’이라는 슬로건으로 농업·농촌분야(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 생활 SOC사업 제외)에 올해 95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농업·농촌은 복지에 이어 두 번째로 예산이 많은 분야로, 시 일반회계 예산의 10.59%에 해당된다.
시는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 확대 ▲미래를 선도할 청년농 집중 육성 ▲체계적인 귀농귀촌 지원 체계 마련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 및 동물보호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실현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공급 등 6대 추진전략을 수립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 확대
전남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친환경 대상을 받은 광양시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1,527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매실, 밤, 고사리 등 품종 확대와 친환경 기능성 벼 생산단지 조성을 통해 총 184ha(유기농 37ha, 무농약 147ha) 증가를 목표로 전력투구 중에 있다.
시는 친환경 농산물의 경쟁력 증진, 소득증대 등을 위해 12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친환경 농업의 실천기반을 조성하고 건전한 토양환경의 보전을 위해 5,800여 농가에 57억6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유기질 비료를 지원하고, 토양환경 개선을 위한 토양개량제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억4천만원을 지원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경감키로 했다.
미생물농법에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7종(세균5종, 곰팡이 1종, 담수조류 1종)의 미생물을 연간 300톤 규모로 농가에 보급하고, 친환경농업대학은 3월부터 6개월 과정으로 토양을 비롯해 과수·텃밭정원 관리 교육 등을 시행한다.
◇미래를 선도할 청년농 집중 육성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청년이 돌아와야 하고 청년이 돌아오지 않는 한 농촌의 붕괴는 막을 수 없는 현실에 따라 청년의 소득이 보장되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기로 했다.
영농 초기 소득 불안정을 겪는 청년농의 영농 조기정착을 돕고자 지금까지 37명의 청년농을 육성했으며, 올해는 13명을 추가해 전문농업인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또한 청년 농업인들의 경험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위해 도비 포함 9억 원을 확보해 올 상반기 중에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광양형 스마트 팜’ 2개소를 신규 조성하고, 하반기에 청년농업인을 모집해 3년간 임대 운영한다.
이어 영농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농업인들의 생산기반 마련을 위해 시설원예·과수 전업농 육성사업에 14억7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체계적인 귀농·귀촌 지원 체계 마련
광양시는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으로 귀농귀촌팀을 신설해 귀농귀촌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단계별(관심→ 준비→ 정착) 맞춤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귀농귀촌을 망설이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운영에 이어, 귀농귀촌인 보금자리에서 장기간(1년 이내) 거주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주민들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착단계에 접어든 귀농·귀촌인들에게는 전기, 수도, 상수도 등 생활기반시설 조성과 주택 수리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광양시 귀농귀촌지원센터’를 통해 상담, 홍보, 사업 지원, 도시군 연계활동 등 전 과정에서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초영농 교육과 현장실습 교육을 위해 귀농귀촌반을 3월부터 4개월 과정으로 운영 중이며, 귀농·귀촌 사례 공유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귀농귀촌협회와 함께 ‘귀농·귀촌인과의 한마당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 및 동물보호
광양시는 반려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 쉼터 제공과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해 2019년 도내 처음으로 중마동에 야외동물 놀이터를 개장했으며, 이어 광양읍권에도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야외 놀이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신규사업으로 자립이 곤란한 중증장애인에게 동물매개치료로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중증장애인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반려동물이 늘어난 만큼 유기되는 동물도 매년 늘어남에 따라 ‘유기동물 보호소’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실현
자연재해로부터 농가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신속한 보상을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된 단감, 떫은감, 배, 매실, 시설채소 등에 이어, 올해는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두릅과 블루베리가 포함돼 가입이 가능해졌다.
시설 과채류 농가의 연작장애 문제와 하절기 농업소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호박 수경재배와 하절기용 멜론을 개발하고 있으며 망고, 바나나, 딸기 등 고소득 작물에 대한 실증 재배시험을 통해 새로운 작물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전국적으로 꿀벌 소멸과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 농가들을 위해 올해는 양봉농가 사료비를 두 배 증가한 1억 8천만원을 들여 지원하고, 양봉농가의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공유림을 중심으로 밀원수종 식재 또한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공급
광양시는 올해도 여름철 식중독 예방과 피로 해소 등 아동·학생들의 건강과 지역 내 소비 촉진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93개소에 매실청 학교급식 공급사업을 추진한다.
학교급식용 친환경 쌀은 친환경 쌀 지역농가들이 생산한 유기농 쌀로 전면 공급되며, 친환경 생산농가들과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해 말 식품안전관리 인증(HACCP)을 받은 농산물가공센터는 ‘태양을 품은 광양농부’라는 브랜드로 매실 워터젤리, 산초기름, 허브차 등의 상품을 개발하고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약분석장비 39종을 보유하고 있는 과학영농관 농산물안전분석실에서는 출하 전 생산단계에서 잔류농약 검출과 적합 여부를 판정해 유통 중 적발되는 농업인의 피해를 예방해 주고 있다.
잔류농약 검사는 누구든지 신청 가능하고 로컬푸드 출하 전 검사의 경우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농업농촌이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신기술 보급, 특화작목 개발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농업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농사만 지어도 먹고 사는 부자농촌을 지향하면서 농업의 회생과 돌아오는 농촌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