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남권서 '경제 파탄론' 정권 심판 호소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표심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여야는 주말에도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이어갔는데, 국민의힘은 의대 교수들과 만나 '의료대란' 해결책을 모색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대표 험지인 '강남 3구'를 찾아 유권자에게 '정권 심판론'을 재차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간부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전국의대교수협의회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협의회에서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며 "당사로 오겠다고 했지만, 현장을 보고 우리가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해 한 위원장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간다"고 알렸다.
한 위원장은 이제껏 의대 증원에 따른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선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의대 교수들과 만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부가 연간 2000명 규모의 의대 정원 확충안을 고집하면서 의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데, 한 위원장이 정부와 의사단체 간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다면 총선 여론에도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거란 전망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간담회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의 물꼬를 틔어보자는 취지로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국민의힘이 주말 간 현안 해결을 통한 표심 공략에 나선 것과 달리, 민주당은 지역 유권자를 만나 한 표를 호소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전통의 험지인 서울 강남과 송파, 서초 등지를 찾아 시민들에게 '정권 심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로 민생과 경제가 완전히 파탄 지경에 처했다"며 "한 시간 아르바이트해도 (받는 시급이) 만 원이 안 되는데, 한 시간 일하고 사과 한 개만 받을 수 있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가계 소득 지원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이것이 멈춘 경제를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민생경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때"라며, 경제 위기를 해소할 방책으로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약 13조원 정도"라며 "윤석열 정권이 해온 부자 감세와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서 밝혔던 기만적 선심공약 이행에 드는 900조∼1000조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민생 정책을 '선심성 공약'으로 규정하고 이를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시장 방문 뒤 강남 수서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차례로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동작구와 영등포 등을 돌며 접전지에서 당선을 노리는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