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그래프코어 등 최고사양 GPU 구축…AI 혁신·비즈니스 확대 속도
IPO보다는 내실 다지기 집중…"기존 사업 집중해 시장 확장하는 게 우선"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올해를 AI 서비스의 원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2.0시대에 대응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들을 제공하는 전국권 사업자로 성장하겠습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NHN클라우드 2.0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NHN클라우드는 이날 ‘초고성능 인프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 패러다임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회사가 구축한 국내 최대 수준의 ‘멀티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AI GPU) 팜’을 기반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초고성능 AI 수요 시대에 대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NHN클라우드는 그동안 구축해 온 버티컬 서비스 역량과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중심 초고성능 인프라 서비스를 융합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오픈스택’에 기반한 NHN클라우드의 강점인 확장성을 적극 활용해 시장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상품을 지속 연구개발하고 공공, 금융, 정보기술(IT) 등 주요 영역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수주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AI 특화 데이터센터 확대와 클라우드 보안 역량 내재화 등 특색 있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NHN클라우드는 오픈스택 기술로 완성한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남들보다 먼저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역시 VM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들에 대한 도전들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N클라우드는 이날 국가 AI 사업의 요람이 될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초고사양 컴퓨팅 자원을 도입한 국가전략 데이터센터다.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 AI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컴퓨팅 연산능력 88.5페타플롭스(PF),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의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 470여 곳의 기업·기관이 이용 중이다.
NHN클라우드는 판교 데이터센터(NCC1)를 10년 이상 운영하며 얻은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녹여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고밀도전력, 효율적 소비 전력 설비를 구축했다.
먼저, 초고성능 GPU의 무중단 운영을 위해 전력 공급 최적화 기술을 적용했다. 서버 랙(Rack) 당 전력밀도 15kw를 도입해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평균 전력밀도의 3배 높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배터리 예비장비, 화재 자동감지·소화 시설, 리히터 규모 7.0에 대응하는 내진 설계, 낙뢰 방지 시스템 등을 갖췄다. 아울러 외부의 자연 바람을 이용한 기기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기 흐름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내부 건축으로 기기 냉각에 쓰이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최고사양 상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평가받는 '엔비디아 H100'을 확보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NCC1 등 자사 데이터센터에 도입했다. 현재 엔비디아 기반 77.3PF, 그래프코어 기반 11.2PF, 사피온(SAPEON) 기반 11PF 등 총 99.5PF에 달하는 AI GPU 팜을 구축한 상태다. 이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 딥러닝 학습, 데이터 분석 지원, AI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제 막 오픈한 만큼 1년간 운영 최적화를 거친 뒤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다.
NHN클라우드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국가AI데이터센터와 멀티AI GPU팜 등 강력한 인프라 역량과 자체 제공 중인 AI 플랫폼 'AI 이지메이커(AI EasyMaker)' 등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고객이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전남 순천 데이터센터 사업 계획에 대해선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방 데이터센터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정책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남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를 확대해 착공에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기업공개(IPO) 및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대표는 2026년까지 연매출 8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IPO를 통한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민간, 기업 부문은 기대치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공공 부문 예산이 많이 삭감되면서 전체적인 매출 목표치를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정부 기조가 좋아진 걸 감안하면 연매출 2000억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까지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IPO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본연의 사업에 집중해 시장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당장 추가적인 투자 계획은 없다"며 "지난해에 투자를 받고 회사가 효율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기에 당장은 계획이 없지만, 데이터센터 등 기술의 트렌드가 바뀐다면 상황에 따라 진행할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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