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핑효과 영향…한국 경기 시간 매출 두 배 급증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소치동계올림픽이 24일 막을 내린 가운데, 홈쇼핑 업계가 지난 17일 간의 대회 기간 동안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새벽 김연아 선수의 피겨 경기가 열리던 날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올랐다.
GS샵은 21일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한 ‘니콘 D3300 카메라 트리플킷(119만8000원)’이 1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180%의 매출 달성률을 기록했다.
앞서 쇼트 경기가 열린 20일 새벽 2시부터 재방송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도 200%가 넘는 매출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심야 시간에 판매한 보험상품 역시 예약상담이 3000 건을 넘어서며 같은 시간대 같은 상품군보다 50%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기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심야 생방송을 진행, 평소 대비 매출이 50%를 웃돌았다.
21일 새벽 방송한 ‘자연산 쇠고기 육포’, ‘하림 훈제치킨’ 등 야식거리도 115%대의 매출 달성률을 보였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 10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방송된 ‘한줌견과(5만9000원)’도 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기존 동시간대 방송 보다 매출이 50%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남자 쇼트트랙 예선경기가 끝난 11일 새벽 1시에도 ‘해남 황토 고구마(3만9000원/9kg)’ 방송을 편성해 기존 같은 시간 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1억8000원)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은 같은 기간 방송한 ‘리복 남성 언더웨어’와 ‘휠라 여성 언더웨어’가 평소 대비 2배 이상 높은 각각 210%, 180%의 매출 달성률을 올렸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은 동계올림픽 시즌인 지난 10~22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하루 21시간 생방송을 연장 운영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시차로 인해 주요 경기가 밤 시간대에 중계 되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품 방송에 대한 고객 반응이 높았다”며 “특히 한국 선수가 경기하는 시간대에 주력 상품을 편성했던 게 매출 상승에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핑 효과(채널을 돌리다보면 중간에 있는 채널의 시청률도 높아지는 효과) 등도 고객의 관심이 쏠렸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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