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 초반엔 명태균 조언 들었지만 매정하게 관계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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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尹, 초반엔 명태균 조언 들었지만 매정하게 관계 끊어"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11.0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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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통령실 대상 운영위 국정감사···尹-明 녹취록 여파
정진석 "김건희, 남편 몰래 明 달래 선거 끌고 가려 한 것"
"尹-明 통화 당시 대통령은 민간인···워딩 문제 되지 않아"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이 의원 질의를 들으며 머리를 다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이 의원 질의를 들으며 머리를 다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 씨 간의 관계에 대해 "(윤 대통령이) 초반에는 조언을 들었지만 지내고 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매정하게 끊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과 관련 질의들에 "대통령 출마를 하게 됐는데 유명한 정치인을 많이 아는 사람이 이런 관점으로 이야기하면 솔깃하지 않았겠는가"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명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며 "사실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한다. 경선룰에 이런저런 간섭을 해서 '앞으로 나한테도 전화하지 말고 집사람한테도 전화하지 마'하고 딱 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 실장은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씨를 끊었지만 배우자인 김 여사는 그렇게 못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남편 몰래 명씨를 달래고 좋게 좋게 얘기해서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가 아닌가"라며 김 여사를 비호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은) 그래 놓고 연락을 안 하다가 취임식 전날 전화가 와서 그 사람도 초반에는 조언도 하고 도왔으니 전화 받은 것"이라며 "전화 받아서 덕담은 건넬 수 있는 것 아닌가. 그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가 당선인 시절 국민의힘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씨와 통화하면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해당 통화는 재보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받기 직전인 그해 5월 9일에 이뤄진 것이며, 이튿날인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일 공식 취임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 정 실장은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이런 정도의 누구누구를 공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개진은 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녹취에 등장하는 명씨도 전혀 공천 개입이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이 녹취는 모든 내용이 아니라 잘린 것 같다', '당에서 다 알아서 하겠다'는 워딩이 잘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선택적으로 발췌해서 공천개입이라고 규정짓고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며 "지난 2년 동안 계속돼 온 대통령 죽여서 당 대표 살리자는 야권의 정치 캠페인의 지속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고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반격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공천에 개입했다고 야당 위원들이 주장하지만, 5월 9일 통화는 대통령이 민간인인 당선인 시절이었다"며 "공무원 직위에 없던 시점에서의 워딩으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도 없는 것이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어떤 정치적 중립 의무 규정한 법률은 없다"며 "이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견강부회라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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