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제고 및 부대비용 절약 장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 온라인 성장률 둔화, 해외 플랫폼 공습 등 여파로 업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AI 기반 서비스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물류센터, 셀러 지원, 상품 추천, 상담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적용되고 있다.
11번가는 AI 기술을 통한 플랫폼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초 셀러 실적 강화 지원 프로그램 ‘AI셀링코치’를 내놓은 데 이어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 ‘Ai홈’ 베타, AI 기반 트렌드 패션 전문관 ‘오오티디’ 등을 선보였다. 특히, ‘AI홈’ 베타는 11번가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로 자체 고안한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검색, 구매 이력 등을 토대로 쇼핑 패턴, 관심분야 등을 분석하고, 관심 상품을 예측해 추천 정확도를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
쿠팡은 2022년 3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바탕의 최첨단 물류센터 대구 풀필먼트센터를 준공했다. 그간 쿠팡이 축적한 물류 노하우와 혁신기술을 녹여낸 곳으로 무인 운반 로봇, 소팅 봇, 무인 지게차 등이 마련됐다. 쿠팡은 지난 2020년부터 고객센터에 AI 기술을 탑재한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AI는 쿠팡에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질문에 적절한 답을 내놓는다. 채팅, 전화 모두 시간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반품·교환·환불부터 상담원 연결도 할 수 있다.
컬리는 AI 인재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테크 분야 전 직군에 대한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는데, 특히 초개인화 및 자동화를 위한 AI 관련 모집을 새롭게 추가했다. 향후 상품 탐색부터 주문, 구매 후 경험까지 고객이 컬리와 만나는 전 과정을 기술을 통해 한층 발전시킨다는 심산이다.
SSG닷컴은 지난 27일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을 신설했다. 자체 AI(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검색 이력, 구매 이력, 관심사 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그로서리 상품을 함께 추천해준다.
한편, 현재 국내외 AI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5000억에서 2021년 3조2000억원으로 46.2% 커졌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약 40%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17조4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월 ‘2024 유통산업 백서’를 통해 올 소비시장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AI를 선정했다. 글로벌 유통시장 내 AI 시장은 매년 30% 성장해 2028년에는 793억 달러(한화 약 106조8567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AI를 접목한 서비스가 각광받는 분위기”라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AI를 적극 활용해 또다른 도약 기틀을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