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전투표율 기대감 고조…여야, 어디에 유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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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사전투표율 기대감 고조…여야, 어디에 유리하나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4.04.04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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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 사전투표 앞두고 일제히 투표 독려
재외선거 투표율 62.8%, 역대 최고치 기록
'셈법' 분주한 여야…막판 지지층 결집 호소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7일 앞둔 지난 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장애인 재활시설 수봉재활원에서 입소자들이 거소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 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장애인 재활시설 수봉재활원에서 입소자들이 거소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일제히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역대급 투표율이 예상되자 국민의힘은 '보수 결집'을 기대하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여론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통상 높은 투표율이 야권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합지에서 막판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총선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도로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254명 지역구 후보 모두 투표를 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사전투표 관련 입장 발표에서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신다. '이제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진다는데, 진짜 그런 거냐', '내가 한 표 찍는 걸로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남들 이야기에 불안해하면서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명백한 범죄 혐의자들, 잘못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사퇴도 안 하는 철면피 후보를 찍는다면 그건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밀어내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흔들림 없이 한 분도 빠짐없이 나와서 투표해 달라"며 "'사전투표하면 진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마시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 생각만 하시고 모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보수층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른바 '사전 투표 부정' 의혹을 불식시키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가 불안하다고 안 찍으면 결국 누가 이기겠나. 1일 간 싸우는 사람이 3일 간 싸우는 사람을 이길 수 있겠나"라며 "이번 선거부터 저희가 강력히 추진해 사전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에 하나 하나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개표가 실시된다. 걱정 안 하시게 끝까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니 내일부터 사전투표장으로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이 사전투표에서부터 결집할 경우 불리한 판세를 최대한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4428만 11명의 전체 유권자 가운데 60대 이상은 4년 전에 비해 210만 명이 늘어 세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지난달 30~31일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총선 투표 참여 의향 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한 80% 응답자 가운데 60대는 89%, 70세 이상은 85%였다.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39%는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전국 만 18세 이상 100명, 무선전화면접, 응답률 12.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민주당은 여야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는 상황에서 높은 정권 심판론에 기대 지난 4년 전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65% 이상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전망 속에서 수도권 경합지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판세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 결집이 일어나고 있어 투표율이 선거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투표율이 65% 이상 되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율이든, 본 투표율에서 투표율이 오르면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이라며 "최근 좁혀지지만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62.8%라는 역대 최고치 재외선거 투표율도 이러한 민주당의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김민석 당 총선 상황실장은 전날 "이번 총선에 대한 재외국민의 높은 관심, 윤석열 정권 심판을 향한 절박함과 간절함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을 사전 투표로 이어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도 박영미 부산 중·영도 후보 지지 유세에서 "우리는 단 0.73% 차이로 이 나라 운명이 갈렸다는 것을 경험했지 않았나"라며 "포기하면 지고, 투표하면 이긴다"고 호소했다.

또 "수십 개 박빙 지역에서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 서울의 한강 벨트가 지금 만만치가 않다"며 "부산을 포함해 전국의 박빙 지역에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어졌다. 투표하는 측이 이긴다. 포기하는 측은 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점은 높은 투표율이 곧 야당 승리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 결국 높은 투표율 속에서 여야 지지층 어느 쪽이 더 높은 강도로 결집했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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