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올림픽 특수...AI 장기화로 닭·오리 매출 ‘뚝’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AI(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에 따른 가금류 소비촉진행사를 두고 대형마트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은 AI로 소비가 급락한 닭·오리 등 가금류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가금류 판촉행사를 펼쳤다.이 중 롯데마트는 주춤했던 닭·오리고기 소비가 최근 막을 내린 소치 동계올림픽 특수로 반사이익을 누렸다.롯데마트는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 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생닭과 오리고기 매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30.8%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치킨과 계란 매출도 같은 기간 21.7%, 22.5% 증가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생닭·오리고기 등 가금류는 지난 1월 17일 전북 고창군 무림리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실제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일~8일까지 생닭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4%, 오리고기는 13.1% 감소했으며 치킨과 계란도 18.9%, 11.5% 줄었다. 하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이 시작한 8일 이후 야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야식 수요로 인해 생닭·오리고기·치킨은 물론 수입맥주와 탄산음료, 생수 등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0% 가량 늘었다”며 “AI 여파 이후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