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쿠팡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가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첫 550곳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19년 말 160여곳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협력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지난 1월 말 기준 2만3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만명에서 10개월 만에 약 3000명 늘어난 것이다.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가운데\ 9곳은 중소 제조사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도맡는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커지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일조하는 효과로 귀결된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약 80%에 달한다.
이들은 판로 중단, 매출 감소 등 경영 위기 속 쿠팡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쿠팡에서 마케팅과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물류와 유통, 고객 응대(CS)를 책임지고 중소 제조사는 오로지 제품 생산과 품질 개선에 몰두하도록 뒷받침한 결과다.
이같은 PB제품은 고물가 시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겸비한 인기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중소 제조사의 새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의 약 80% 이상은 서울 외 제주·충청·경상·전라도 등 지역에 자리한 가운데, 인구 감소 위기에 놓인 지역에 고용을 창출하고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쿠팡의 대만 진출로 PB 중소 제조사들도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30여년 업력의 건강식품 제조업체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 매출은 2019년 7억원에서 2023년 21억으로 3배 상승했다. 비타할로 양배추즙, 호박즙 등 10종의 상품들은 국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만 로켓배송으로 현지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PB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품 경쟁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을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돕는 한편,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