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재판에 출석했다. 그러면서 야당 탄압을 지속하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며 "(정부·여당에) 신상필벌을 엄히 해야한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재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및 성남 FC 관련 의혹 △위증교사 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3개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제1야당 대표로서 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각 재판부에 기일을 미루거나 불출석을 허가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2개 재판부는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 재판부는 이러한 특수 상황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이날 재판 출석을 통보 받은 이 대표는 선거운동을 위해 불출석 역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재판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출석을 결정하며, 기일 선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오늘 저는 2년째 겪고 있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 모자라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 "제가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이 국민 여러분이 겪고 있는 삶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를 치르며 전국 곳곳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를 들었다"며 "정치의 존재 이유는 오직 민생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년 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는 폭망하고 민생은 파탄 났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은행 이자는 두세 배로 늘어났다"면서 "윤석열 정권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길거리를 걷던 국민 159명이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어도, 나라를 지키던 군인이 억울하게 생명을 잃어도 진정성 있는 사과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면서 "주인이 대리인에게 신상필벌을 엄히 해야 주권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정권심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재판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박빙의 접전을 치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싶었다"면서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4월 10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다시 만들겠다"고 총선 승리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