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석 기자]부동산 활성화대책 발표이후 강북지역 중 눈에 띄게 매매시장이 활성화된 곳은 마곡지구다.
마곡·서대문 인기구역 권리금 최고 1억원까지 붙어 은평·도봉·강북 지역,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차 커
강서구 마곡동·가양동 일대의 366만5086㎡ 규모인 마곡지구는 여의도 20분, 강남 4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다. 이로 인해 이곳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지난달 말까지 SH공사의 마곡사업관에는 매일 500명의 인파가 몰렸다.사업관에서 만난 40대 주부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으로 주변에서 부동산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5, 6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마곡지구의 일부 인기 구역은 권리금이 1억원까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마곡지구 A공인중개사는 “6월 개통하는 마곡나루역 근처 7단지의 경우 1억원의 웃돈까지 붙는 등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마곡지구의 활성화로 주변 시세도 영향을 받고 있다.방화우림루미아트2차 84㎡형의 경우 4억3000만원을 넘어 거래되고 있고, 마곡한솔, 마곡푸르지오 등 인근 아파트 매매관련 상담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이밖에 서대문구의 DMC가재울4구역 분양의 경우도 82㎡형이 지난해 말보다 1000~2000만원 매매가가 상승해 2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주변의 10년 이상된 아파트도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마곡과 서대문 이외의 강북지역의 부동산 흐름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서울시가 재개발·건축 정비지역을 해제한 은평지역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매매가는 1000만원 상승했지만, 매매수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은평구 B공인중개사는 “매도자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대책에 따른 기대감에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강북구도 매매가만 2000만~3000만원 올랐을 뿐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으며, 재개발로 주민들 간 논란이 있는 번동의 경우 5월까지는 큰 수요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도봉구 창동의 경우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 4억원 초반에 거래되던 북한산아이파크 112㎡형이 5억원 이상 매물로 나오고 있다. 급매도 사라졌다.하지만 매수자들은 상승한 가격에 살 생각이 없어 거래 자체가 어려운 상황.창동 C공인중개사는 “매물을 내놓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사는 사람은 싼 물건만 찾고 있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중개사는“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에는 강남에서 가격이 오르면 적어도 1달 후에는 영향을 받았으나, 지금은 영향이 강북까지 미치려면 최소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강남 재건축 위주로 살아나고 있는 주택 구매심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 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이번 대책이 재건축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몰려 있는 강북지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가계 부채 부담으로, 주택거래가 급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