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백선·김형석 기자]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1기 신도시인 분당·일산·평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수혜지역 ‘온기’ 호가 상승에도 꾸준한 추격매수는 한계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뒤를 이어 시장 회복세를 이끌 수 있는 지역으로 분당을 꼽았다.그동안 각종 규제에 막혀 엄두를 못 냈던 리모델링 및 재건축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수요 유입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당지역은 4월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행을 앞두고 사업 진행이 활발하다.분당에서만 11개 아파트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로 매화마을1단지, 한솔5단지가 있다. 느티마을 3·4단지는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공단지 시범단지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경기도 분당구 야탑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화마을1단지와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는 최근 한 달새 아파트 매매가격이 2000만원 이상씩 오르고 있고,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곳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분당 지역에서 사업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매화마을1단지는 시공사 선정이 눈앞에 다가오자 가격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3억1000만원을 오가던 이 아파트 전용59㎡의 가격은 4일 현재 3억3000만원 정도로 2000만원 정도 껑충 뛰었다.지난 2010년 분당 첫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한솔마을5단지도 전용 74㎡의 가격이 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 결과도 강남 재건축시장의 온기가 분당으로 확산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6% 하락했던 분당은 올해 0.34% 올라 2009년(3.63%) 이후 5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리모델링 호재와 더불어 정부 정책이 거래를 유인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올해 분당의 매매가 상승률은 서울(0.27%)을 비롯한 수도권(0.22%) 전체 평균보다도 높아 강남권과 함께 수도권 지역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이 밖에 급매물이 소진된 서현동 시범우성과 야탑동 장미동부 등 매매값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도 상황은 비슷하다. 호계동에 위치한 목련우성3단지의 경우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3.3㎡당 가격도 1221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평균가 1126만원보다 95만원가량 높게 형성돼 있는 상태다.다만 집값 상승폭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으로 사업성이 개선돼 호가가 뛰겠지만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부동산시장에서 추격매수가 꾸준히 붙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분위기다.일산도 부동산 활성화대책에 호응하는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다.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백송단지의 전용면적 76㎡~120㎡형 아파트는 지난해 말보다 3000만~4000만원 오른 3억원 이상에 거래가 되고 있다.또한 정부가 지난달 26일 연봉 7000만원 이하, 월세 10% 세액공제를 비롯한 월세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백송단지의 89㎡형 기준 전세는 지난해 말보다 6000만원 상승한 2억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109㎡형도 8000만원 오른 2억5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기간 매매가보다 두 배가량 금액이 상승했다.백석동 A공인중개사는 “지난해에는 정부가 4월과 8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제 거래되는 양은 미미한 수준이었다”면서도 “올해 설 이후에는 오른 가격에도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그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영향과 강남권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상승하는 만큼 일산도 매매 흐름이 좋아지고 있다”며 “봄철 이사 수요 등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신도시도 부동산시장이 지난해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1단지인 송도 풍림아이원아파트 84㎡형은 지난해 말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3억2000만원 이상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송도롯데캐슬 110㎡형은 5억원까지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이 지역 B공인중개사는“지난해에는 문의오는 손님도 없어 거래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 2월부터는 문의 손님이 꾸준하고 급매물은 소진됐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아직까지는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강남지역 등 타 지역의 흐름과 정부 정책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