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매주 금요일 외래 휴진… 의대교수 피로도 '한계'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의대증원 백지화 입장 재확인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의대증원 백지화 입장 재확인
일일보 = 이용 기자 |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대신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대교수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수 단체는 휴진 및 진료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정부를 향해선 의대증원을 철회하란 입장은 고수했다.
22일 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이번주 금요일(26일)부터 외래를 휴진한다, 외래란, 환자가 입원하지 않고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 것을 뜻한다. 해당 병원이 앞으로 매주 금요일엔 외래 환자를 진료할 수 없단 의미다. 2달간의 의료 농단 및 의대 입시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 비대위 차원에서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관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위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최근 1주일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총 응답자 수 196명 중 90.8%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60시간 이상은 68.4% △주 72시간 이상은 46.0% △주 80시간 이상은 37.7% △주 100시간 이상 근무는 14.3% 순이다. 금요일 휴진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응답 비율은 72.3%(기초교실 교수 제외)였다. 다만 금요일 외래진료, 수술은 원칙적으로 쉴 뿐, 휴식은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 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한다고 전했다. 부득이하게 외래진료, 시술, 수술해야 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최소한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금요일 외래진료가 없거나, 시술, 수술 등의 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평일로 대체해 휴진한다. 24시간 근무 이후 다음날 반드시 12시간 이상 휴진한다. 비대위는 “이번 부득이한 조치에 진료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교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조처하고 있다. 환자 및 보호자분들께서는 이해해 주길 부탁드리며, 다시 한번 죄송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도 이날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또한 같은날 총회를 열고 '주 1회 전원 휴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대 및 성균관 의대는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대교수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했단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522명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과 피로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교수 중 40.6%가 주 8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