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육아 휴직 도입 등 일‧가정 양립에 기업이 앞장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선진국 출산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이 저출산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출산휴가 등 관련 복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저하가 소비‧노동 인구 감소로 인한 산업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각 기업들은 현재 출산 휴가를 비롯한 법 제도 이외의 출산‧육아를 장려하기 위한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기업은 부영그룹이다. 부영그룹은 올해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 출산 임직원에게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3자녀를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출산 장려금 또는 영구임대 주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3년 고용노동부가 출산‧육아 지원 우수기업으로 꼽은 대기업은 △포스코(출산축하금 첫째 300만원‧둘째 이상 500만원 지급, 육아휴직 최장 2년, 육아기 재택근무 등) △롯데그룹(출산휴가 연계 자동 육아휴직 2년, 남성육아휴직 1개월 의무화, 육아휴직자 복귀지원 프로그램 등) △LG전자(육아휴직 최대 2년, 육아기 근무시간 단축, 난임치료휴가‧휴직 등)이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올해부턴 셋째 출산 임직원에게 2년간 7~9인승 대형 승합차인 카니발을 무상으로 임차해주기로 했다. 2년 후에는 비교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고용부 선정에선 제외됐지만 △현대차그룹(육아휴직 최대 2년, 휴직기간 연말 성과급 지급) △삼성전자(육아휴직 최대 2년, 배우자 출산휴가 최대 15일(쌍둥이 20일)) △SK온(육아휴직 최장 2년, 출산 전 휴직 최대 3개월) 등 복수의 대기업들이 육아휴직 제도를 법정 기간인 1년에 1년을 추가해 최대 2년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외 현금 지원과 난임 치료 지원 등의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금호석유화학이 출산 축하급 첫째 500만원‧둘째 1000만원‧셋째 2000만원‧넷째 3000만원, 입양‧난임부부 추가 휴가‧지원금, 산후조리비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운영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애플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여성 출산휴가 18주(남성 6주)를 제공하고 4주간 전환기간을 통해 근로자의 출산 휴가가 끝난 후 파트타임으로 근무 시에도 정규직 급여를 지급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부터 1년의 유급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초 도입 당시 최대 1년의 유급휴가를 비롯해 근무 형태(시간제‧전일제) 선택 및 근무 재개 후 재휴가 요청 등을 제공했으나 현재는 1년 유급휴가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