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학생, 성년, 부모 등과 관련된 기념일인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기념일 하면 선물은 기본이고 이벤트까지도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 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노인의 날’이 있는지, 언젠지 조차 관심이 없다. 바로 10월 2일인데 말이다. UN이 제정한 ‘국제 노인의 날’이 10월 1일임에도 ‘국군의 날’과 겹침에 따라 그 다음날로 정했다지만, 5월 가정의 달과 동떨어져 있어 아쉽기만 하다. 우리나라는 1인 가구 1천만 시대로 진입했다. 5가구 중 2가구가 혼자 사는 셈이다. 또한 2030년에는 35.6%, 2050년에는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변화에 따른 전 세계적 추이로 OECD 주요 국가의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핀란드 47%, 스웨덴 45.4%, 프랑스 37.8%, 일본 38% 등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인 국가들도 많다. 2000년대 초반 100만 명 대였던 독거노인 수는 200만 명을 넘어, 노인 5명 중 1명이다. 급격한 노령화로 독거노인 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고 젊은 층의 비혼 추세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1인 가구를 근간으로 하는 인구정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독거(獨居)노인이란 말 그대로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고령자를 의미한다. 고령자 1인 가구는 ‘저소득 취약계층’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인구의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등이 맞물려 고령자 1인가구는 보편적인 사회현상이 되었고, ‘독거노인’이라는 용어를 새로운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는 문제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 ‘홀로 사는 노인’, ‘홀몸노인’으로 용어 사용 모습을 볼 수 있다. 홀몸노인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노인 가구보다 적은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독거노인이 취업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가구원과 함께 사는 노인 가구의 61.2%에 비해 홀몸노인 중에선 41.0%만 일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라는 사실이 말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에서 40.0%나 증가했고 매년 남성 고독사가 여성 고독사에 비해 4배 이상 많으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매년 50% 이상)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홀몸노인의 빈곤은 자존감을 낮추고 생활의 어려움을 유발하면서 정서적 고립감이 심각한 경우 노인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급격한 저출생과 고령화가 겹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문을 닫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급증하는 대신 노인을 돌보는 요양기관 등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사회적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모 정당이 총선이 끝난 후 “60대 이상 전통적 지지층은 1년에 약 30만 명씩 죽고 있고, 5년 뒤엔 150만 명이 사라지는 상황”이라며 “30·40세대에서 그만한 인원을 데려오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의석수는 두 자릿수로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과 함께 유권자의 고령화에 따른 심각성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고령화 시대에 진입과 함께 초고령 시대를 앞두고 급증하는 홀몸노인이 겪는 노후 생활을 위한 자금, 건강 문제, 일상생활 등에 대한 어려움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이를 재조명 해보면, 첫째, 소득 문제로 홀몸노인 중 40%는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을 가지고 있다. 이는 주로 노후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자금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에서는 국민연금, 노인기초생활보장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