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원자재펀드 나홀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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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원자재펀드 나홀로 강세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5.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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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구리선물(H)’ 지난 한달 수익률 11.01%
중동 리스크·인플레 등...원자재 강세 당분간 지속
증권가는 중동 리스크 고조, 미국 고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물가가 치솟으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원자재 실물과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구리선물(H)’ ETF의 지난 한달(4월 12일~5월 14일) 간 수익률은 11.01%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12억5784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TIGER 구리실물’(9.73%),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7.39%), ‘TIGER 금속선물(H)’(6.82%) 등도 함께 올랐다.
금현물 투자 ETF인 ‘ACE KRX금현물’은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원자재 ETF 중 개인 순매수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4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국내 상장 원자재 ETF 순매수 평균치(17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총 79거래일 중 ACE KRX금현물 ETF를 72거래일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의 원자재 ETF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직전 한달 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테마는 원자재(주식)펀드로, 12.30% 올랐다. IT펀드(3.69%), 해외주식 ETF(3.12%), 국내주식 ETF(0.4%)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분쟁이 고조되면서 원유와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1만64달러로 지난달 29일 기록했던 올해 최고가 1만135달러에 근접했다. 대표적 경기 선행지표인 구리는 경기 회복 시점을 앞 두고 오르는 경향이 강하다.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 앤티모의 프랭크 먼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정학적 위험 요인들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국제유가에 강세장을 유발하고 있다”며 “일부는 차익실현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의 지속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진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지연되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기존에 주도주로 집중됐던 수급이 원자재와 인플레 관련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국제 유가·구리 가격과 원자재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새로운 상승 추세의 형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금리 상승 위험이 더 높아지는 과정에서 테크주들이 약할 수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면 에너지·원자재 등을 통해 위험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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