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정부-산업계, 'SMR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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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정부-산업계, 'SMR 시대' 연다
  • 서영준 기자
  • 승인 2024.05.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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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 해법·신성장 동력 "지금은 SMR시대"
정부, SMR 선도국 도약 전략 하반기 발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1986년 체르노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는 극에 달했다. 특히 세계 각국이 친화경, 탈탄소를 주창하면서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이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한데 반해 원자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물론 탄소 배출이 없다. 원자로의 크기와 출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SMR은 주요 구성 기기들이 하나의 모듈에 들어있어 원전 사고에서 가장 흔한 파이프 균열 후 방사능 오염물질을 함유한 냉각수 유출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다.
SMR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짧은 건설 기간과 저렴한 비용, 소형이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 및 발전 목적에 따라 활용도 유연하다. 이같은 다양한 장점 때문에 SMR은 에너지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는 SMR 관련 R&D(연구개발) 예산을 9배 늘리겠다고 밝히며 2028년까지 한국형 SMR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산업부는 △원전 생태계 완전 복원 △지속가능성 확보를 축으로 삼고, SMR 선도국 도약을 위한 전략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유연한 출력조절 기술을 개발하는 '탄력운전', 농축 우라늄으로 핵연료를 제작하는 '차세대핵연료' 등은 이르면 내년부터 R&D 예산에 반영된다. 탄력운전은 폴란드와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입찰 요건에 포함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기술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2050 중장기 원전산업 로드맵'은 올 3분기에 초안을 마련해 4분기 발표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은 2분기에 초안을 만들어 하반기 입법 절차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원전 기업들은 SMR시대가 오면서 일제히 주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은 구조조정과 미래를 대비한 신규 투자를 병행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가 짓는 37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원자로와 증설발생기튜브 등 주기기를 납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7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하루 만에 16.65% 급등하기도 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연이어 이날 또 신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두산그룹은 뉴스케일파워가 스타트업이던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억4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이 회사가 수주하는 프로젝트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기로 해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이번 수주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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