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문제점, 국회서 빠짐없이 짚어 달라”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병원 교수진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 간 비공개 회동이 원론적인 대화에 그쳤다. 의·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16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서울의대 비대위 측은 △전공의에 관한 행정 조치 취소 △정부-의사단체 간 상설협의체 구성 △의대 정원 관련 의료계와 논의 등 크게 세 가지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앞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에게 내린 행정처분 절차를 완전히 취소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무기한 전체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행정조치를 취소하고, 상설 의·정 협의체를 구성하며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는 의료계와 논의를 해달라는 것이 정리된 입장”이라고 했다고 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이 이날 면담 종료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와 관련, 박주민 복지위원장은 “의·정 협의체 구성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으며 정부가 의대 정원을 의료계와 논의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강 의원은 덧붙였다.
비대위는 또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는 과정의 여러 문제점을 국회가 빠짐없이 짚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박 위원장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한편, 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조사 결과 전체 대면 진료 교수 967명 중 54.7%에 해당하는 529명이 17일부터 22일까지 외래 휴진이나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했다. 서울대병원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62.7%에서 33.5%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529명을 포함해 전체 교수의 90.3%인 873명이 의료계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직접적인 휴진 참여 교수 529명에 더해 휴진은 없지만 취지에는 동참한다는 성명서를 제출한 344명 등 총 873명의 교수(90.3%)가 휴진 지지 의사를 보였다. 비대위는 현재 응급·중증 환자 및 희귀·난치질환 환자를 포함해 진료를 유지하는 교수들을 상대로 휴진 지지 성명서를 받는 중이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휴진으로 인한 진료 예약 변경은 교수가 자체적으로 또는 비대위의 지원을 통해 환자에게 알리고 있다”며 “현재까지 비대위가 접수한 모든 지원 요청 건에 대한 예약 변경과 환자 알림 절차를 완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