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판로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광물자원,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할 예정이다.
18일 업계예 따르면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으로 핵심광물 공급망 우군 확보에 성공했다. 옛부터 중앙아시아는 동방과 서방을 잇는 '실크로드' 무역로라 불리며, 지리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비롯해 에너지, 플랜트, 자동차 분야 등을 아우르는 총 37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하고 양국의 관계를 공고히 했다.
특히,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가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가 주목된다.
여기에는 △핵심광물 공통탐사, 개발, 정·제련 분야 협력 △광물 개발·생산 과정에서 한국기업 우선 참여 △기술협력, 정보교환, 인적교류 협력 등이 포함됐다.
카자흐스탄 내 어느 곳에 어떤 광물이 얼마나 매장돼 있는지 탐사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를 개발·생산하는 과정까지 우리 기업이 우선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지질자원연구원·SK에코플랜트·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리튬 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내 리튬 광산 공동탐사에 나서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의 리튬 매장량은 약 10만톤(t)으로 추정되며, 원활하게 개발될 경우 우리 기업의 리튬 자원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 기회가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전력산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전력발전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MOU에는 △고효율 저배출 발전 △재생에너지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및 정보공유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와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삼룩카즈나 간 '카자흐스탄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관한 MOU'가 체결돼 향후 우리 기업이 전력 분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스전 개발과 화학 플랜트 정상화 사업 MOU를 체결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 회사와 '석유·가스 및 석유 화학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석유가스 분야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과 합작투자로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 중으로 새로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공급받기 위해 한국의 카이스트(KAIST)와 유사한 나자르바예프 대학과 '산업인력 양성 및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