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양아들로 받아 달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경북을 찾은 자리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야당과 싸워보지 않은 정치적인 미숙함과 순진함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쟁 관계인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제3자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추진을 밝힌 데 대해 "상대는 무도한 민주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당시 '초동 수사를 특검이 하면 우리 헌법상의 수사기관들이 다 무시되는 결과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상설 특검을 반대했던 분이 바로 당시 법무부 장관"이라며 "그때와 지금이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그 점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을 한 뒤 안동·칠곡·구미·김천 당원협의회와 간담회를 잇달아 진행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심 80%'가 반영되는 만큼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이철우 지사를 만나 '영남을 버려야 된다'는 일부 수도권 의원 주장에 대해 "큰 뜻이 있는데 어떻게 영남을 버리겠느냐"며 "저는 작은 섬에서 와서 세력이 없다. 저를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다.
원 전 장관은 당 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해 다선 국회의원, 국토부 장관 등 풍부한 정치 이력을 바탕으로 여소야대 구도를 극복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어렵게 만든 윤석열 정부가 지금 총선 참패 이후에 위기에 처해 있다"며 "3년 남은 우리의 집권 임기 동안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한 가운데 국정을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의 그 초석을 튼튼히 만들기 위해서 나섰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25년간 3선 국회의원, 두 번의 단체장, 대선 정책본부장,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험을 살려 당과 정부, 이번에 낙선한 원외 위원장들과 당을 뿌리로부터 지켜온 당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내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선 "지금 국민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이재명의 사법적인 결론이 왜 이렇게 늦어졌느냐고 묻고 있다"며 "늦어진 정의는 정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가장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성과 예의로 새로운 활력을 추며 변화를 줄
인물로서 국민의힘의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