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업계, 물류비 공룡 ‘퀵커머스 사업’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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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통업계, 물류비 공룡 ‘퀵커머스 사업’ 도전장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6.2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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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비마트에 이어 컬리도 선두주자 진입 시도
PP센터부터 라이더까지 초기 투자비용 상당해
배달 오토바이.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달 오토바이.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유통업계가 주문 후 빠르게 물건을 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주문 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하는 ‘컬리나우’ 서비스를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은평구에서 시작했다. 쿠팡, 이마트와 같은 대기업도 철회한 퀵커머스 시장에서 선발주자 위치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컬리나우는 샛별배송보다 훨씬 빠른 서비스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컬리에서 신선식품, 디저트, 가정간편식(HMR), 뷰티제품, 생필품 등을 주문하면 1시간 안에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컬리는 서비스 대상 지역을 점차 넓히고 상품 가짓수도 확대할 계획이다.

퀵커머스 사업의 맹점은 도심 내 물류센터다. 컬리 또한 최근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에 퀵커머스 전용 피킹·패킹(PP)센터를 마련했다. 매일 새벽 김포 물류센터에서 PP센터로 제품을 옮기고, 주문이 들어오면 라이더들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땅값이 비싼 도심에 물류센터를 구축해야하는 퀵커머스는 초기 투자비가 높다. 배송 라이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기업에서도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회했다. 쿠팡은 2021년 쿠팡이츠마트로 서울 일부 지역에 퀵커머스를 도입했다가 서비스 지역을 대폭 줄였다. 이마트는 2022년 논현을 기준으로 쓱고우 베타서비스를 시도했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운영을 종료했다.

현재 퀵커머스의 선두주자는 배달의민족(배민)이 운영하는 비(B)마트다. 배민은 음식배달 시장이 사실상 포화에 이르자 비마트와 배민스토어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민 퀵커머스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 24 등 편의점 4사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등 SSM 3사가 입점했다.

비마트는 2019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는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천안, 부산, 대구까지 지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 도심형 물류센터 70여개를 운영 중이다. 평균 배달 시간은 27분, 1시간 이내 배달완료 비율은 98%에 달한다.

GS리테일이 2021년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도 요마트를 운영 중이다. 요기요의 퀵커머스는 전국 370여개 GS더프레시 점포를 통해 약 9000여종의 상품을 배달한다. 지난해엔 요편의점도 출시해 전국 1만2400여개의 GS25 매장을 활용하면서 물류센터 비용을 절감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키를 통해 몇 년간 당일배송 서비스에 힘을 닫고 있다. 카카오 산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역시 오후 2시 전에 주문할 경우 당일에 받아볼 수 있는 직진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했고, SSG닷컴, 홈플러스, 롯데온은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CJ올리브영 또한 1300여 곳의 매장을 물류센터로 삼아 온라인 주문 후 3시간 이내에 물건을 배송해주는 오늘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당일배송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고 온라인 구매가 익숙해지면서 퀵커머스 시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다만 물류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돈에 비해 구매단가가 낮아 투자비용이 큰 편이라 시장 진입이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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