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희망퇴직 확산…조직 슬림화 '고삐'
상태바
산업계 희망퇴직 확산…조직 슬림화 '고삐'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4.06.2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기업부터 공기업까지 감원 바람 불어
업황 악화에 몸집 줄이기로 조직 효율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산업계가 위기 돌파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서 임직원 희망퇴직을 받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 하방 압력 확대에 선제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기업들이 희망퇴직 등 위기경영 고삐를 죄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부터 인력 효율화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경북 구미공장과 경기 파주공장의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자에게 36개월치 고정급여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상은 만 28세 이상, 근속 3년 이상 생산직이다. 지난해 말 만 40세 이상 고연차 생산직 직원들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데 이어,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조정한 것이다. 다만 대상이 고졸 생산직 직원으로 20대도 10년차 직원이 있는 등 일반 사무직과는 나이·연차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지난해 IT 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 소재사업을 중국에 매각하고 후속조치로 지난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근속 5~10년 기준 기본급 30개월치를, 10년 이상이면 6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책정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받은데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인력 감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근속 10년 이상 직원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 위로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 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한 이후 SK그룹도 인력감축 움직임이 보인다.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투자사 SK넥실리스가 대표적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달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5년 이상 근속한 전 직원이 대상으로 연차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 SK키파운드리도 지난달 만 45세 이상 사무직,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나섰다.  희망퇴직 움직임은 공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전력공사는 누적적자를 위한 자구책으로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입사 4년 이상 직원으로 150명 모집에 369명이 신청했다. 한전은 이 중 149명을 선정, 통보했으며 퇴직금 외에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지 않은 기업이 희망퇴직 단행에 나선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업황 악화 등이 맞물린 영향"이라며 "희망퇴직 등을 통해 조직 효율화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