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라미드 전략’ 긍정 평가… 사피온코리아-리벨리온 합병 추진도 눈길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SK텔레콤이 ‘AI로 전환’을 목표로 삼은 글로벌 통신기업들 중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AI 인프라·AIX·서비스에서 AI 혁신)’ 을 비롯해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 합병 추진 등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1일 SK텔레콤 뉴스룸 채널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지난 4월 세계 주요 통신사 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공지능(AI) 지표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옴디아는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는 통신사 전략 지표 보고서’를 통해 총 10개 부문에 대해 SK텔레콤을 포함한 AT&T, 도이치텔레콤, NTT 도코모, 차이나 모바일, e& 등 글로벌 통신사 12곳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통신업을 넘어 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잘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점검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평가 항목 중 ‘AI 역량 개발 및 서비스·운영에서의 AI 적용’을 묻는 지표에서 일본 NTT 도코모와 함께 가장 높은 3.5점(만점 4점)을 받았다. 차이나 모바일과 AT&T(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옴디아는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이 자강(自强)과 협력을 바탕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매튜 리드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뉴스룸에 올라온 인터뷰를 통해 "SK텔레콤은 AI를 전략의 핵심에 두고 자체 AI 반도체와 LLM을 개발하는 것부터 에이닷과 같은 AI 기반 디지털 어시스턴트 신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AI를 도입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갖추고 있다"면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로서 앤트로픽과 같은 선도 AI 전문기업에 협력 및 투자 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1위 선정 이유를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를 포함한 AI는 비즈니스와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SK텔레콤이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따른 기회를 잘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다지려는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 추진 움직임도 이번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실제 SK텔레콤은 AI반도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SK텔레콤의 모바일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B2B) 등 기존 핵심 사업에서 AI를 활용한 AI 트랜스포메이션(AIX)을 적극 추진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매튜 리드 애널리스트 "SK텔레콤의 AI에 대한 원대한 목표와 기술, 역량, 서비스, 파트너십 등 여러 측면에서 AI 관련 계획을 추진하는 방식에 감탄했다”며 “AI를 전략의 핵심에 두는 대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통신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군에서까지 AI가 가져올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