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모 12.5조…대형 업체 폐업 등 14.2% 줄어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지난해 대부업체 대출 연체율이 대형 업체 폐업 등 영향으로 13% 가까이 치솟았다. 다만 금융 당국은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내린 이후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형 대부업자 연체율(원리금 30일 이상 연체)은 12.6%로 지난해 6월 말(10.9%)보다 1.7%포인트 올랐다. 2022년 말(7.3%)보다 5.3%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는 8597개로 상반기 말(8771개)보다 174개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되려 올랐다.
대출 규모는 대형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폐업과 연체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12조5146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상반기 말보다 2조775억원(14.2%) 감소했다.
지난해 말 대부 이용자는 72만8000명으로 상반기 말(84만8000명)보다 12만명(14.2%) 줄었다.
대출 유형을 보면 담보가 7조8177억원으로 62.5%를 차지했고, 신용이 4조6970억원으로 37.5%였다.
1인당 대출액은 1719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슷했고, 평균 대출 금리는 14.0%로 0.4%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 이후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불법사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제공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안내·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오는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 전 전체 대부업자 대상 간담회를 열어 사전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당국은 대부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위규 사항은 엄중 제재할 방침이다.
한편 OK금융은 지난해 10월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대부(현 OK넥스트)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대부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2018년에는 원캐싱 , 2019년에는 미즈사랑을 각각 철수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이관하는 작업까지 마무리하며 OK금융은 대부업을 모두 청산했다. OK넥스트는 금전대부업 라이선스 반납 후 투자, 투자자문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OK금융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금융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